김정은 대남·대미 메시지, 한반도 문제해결 열쇠 될 듯
비핵화 전제대화에 양보없는 북·미…대화 중재 실패 위험도
김정은 대남·대미 메시지, 한반도 문제해결 열쇠 될 듯
비핵화 전제대화에 양보없는 북·미…대화 중재 실패 위험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대북 특사 파견이 확정됐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핵화 논의와 북미 대화 성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 원장과 정 실장은 각각 ‘대북통’과 ‘대미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장관급 인사 두 명이 동시에 대북특사로 파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핵 논의를 진전시키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들 특사는 북한의 최고 결정권자인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하고 친서를 전달해 김 위원장의 대남·대미 메시지를 읽고 정부는 이를 토대로 미국 측에 관련 입장을 전달해 본격적인 북미 대화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특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탐색적 대화'나 '예비 대화'가 개시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면 북미 대화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북한이 전향적 태도 없이 핵보유국 지위를 갖고 북미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한다면 이번 북미 대화 중재 노력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일 한미 정상 통화 직후 "양국 정상은 향후 북한과의 어떤 대화라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란 목표를 가지고 열려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을 견지 한다"며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내세웠다.
북한 역시 미국과 전제조건이 붙은 대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3일 "단 한 번도 미국과 전제 조건적인 대화에 나선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평등한 입장에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는 대화를 지향한다“며 "대화를 구걸하거나 군사적 선택을 피하지 않겠다"며 핵 문제를 둘러싼 무력충돌 감수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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