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업계 자산 20년 새 10배 성장"
수입보험료도 3배 넘게 늘어…세계 7위 규모
"이제 저성장 대비할 때…수익성·안정성 관건"
우리나라 보험업계의 자산이 20년 새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입보험료 규모도 3배 넘게 늘면서 세계 7위 수준의 시장으로 발돋움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제부터는 보험업계가 외형 성장보다 효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는 진단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보험업계의 총 자산이 1095조원으로 1997년 말(111조원) 대비 886.5%(984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연간 수입보험료 역시 1997년 65조원에서 2016년 203조원으로 212.3%(138조원)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말까지 수입보험료가 157조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기록을 보이면서 2017년에도 200조원 가량의 수입보험료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보험 시장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란 설명이다. 2016년 기준 국내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는 약 1710억달러로 미국(1조3520억달러)·일본(4710억달러)·중국(4660억달러)·영국(3040억달러)·프랑스(2380억달러)·독일(2150억달러)에 이어 일곱 번째에 자리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는 1997년 49조원에서 2016년 120조원으로 144.9%(71조원)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같은 기간 16조원에서 83조원으로 418.8%(67조원) 늘었다.
국내 금융권에서의 보험업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커졌다. 2016년 말 기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의 총 자산 4074조원 가운데 보험업계의 비율은 25%로 2000년(14%)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개발원은 이처럼 최근까지 국내 보험업계가 양적 성장을 지속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앞으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등의 영향으로 지금과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저출산에 따른 인구 고령화 등 새로운 환경변화를 보험업계가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과 같은 저성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단순한 외형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자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영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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