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금메달만큼 빛난 김지수의 값진 6위
평창서 깜짝 선전으로 메달권 위협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 높여
스켈레톤 김지수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서 깜짝 6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남겼다.
김지수는 16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합계 3분22초98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전날 1차 주행에서 50초80을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1차 주행만 놓고 보면 ‘스켈레톤 황제’로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보다 빠른 기록이다.
또한 김지수는 2차 주행에서도 50초86의 좋은 기록을 세우며 합계 1분41초66으로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3차 주행은 더욱 눈부셨다. 이날 6번째로 주행에 나선 김지수는 50초51의 기록으로 1·2차 주행 기록을 앞당기는 기염을 토했다.
4차 주행에서 50초81로 느려지며 간발의 차이로 메달권 진입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차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월드컵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던 악셀 융크(독일)보다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두쿠르스(3분22초31)와도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실 김지수는 이번 대회 전까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었지만 관심은 세계랭킹 1위이자 동갑내기 친구 윤성빈의 금메달 달성 여부에 좀 더 쏠려 있었다.
더군다나 김지수는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상대적으로 금메달 가능성이 높았던 윤성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김지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또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황제 윤성빈의 아성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제 한국 스켈레톤에는 윤성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지수의 도전은 윤성빈에게도 또 다른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두 선수가 함께 실력을 향상 시켜나간다면 한국 스켈레톤의 미래는 밝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6위에 오른 김지수의 선전 또한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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