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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금메달, 위기 없었던 퍼펙트 주행


입력 2018.02.16 12:09 수정 2018.02.16 12: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서 모두 선두

아시아 선수 최초로 썰매 종목 정상 등극

16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한 윤성빈이 레이스를 마친 후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스켈레톤의 새로운 황제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이다.

윤성빈은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그 어떤 이견을 달 수 없는 압도적인 주행이었다.

윤성빈은 전날 1차 시기 50초28, 2차 시기 50초07의 기록으로 1∼2차 시기 합계 압도적인 1위(1분40초35)에 올랐다.

이날 열린 3~4차 시기에서도 단연 독보적이었다. 총 4차례의 주행 기록을 모두 합쳐 순위가 정해지는 스켈레톤이지만 윤성빈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실력으로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출발부터 예감이 좋았다. 1차 시기 50초28로 트랙 레코드를 경신한 윤성빈은 2차 시기에서 0.21초를 더 줄이며 하루에 두 번이나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세웠던 기존 트랙 레코드를 경신하며 초반부터 제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또한 2차 시기에서는 4초59의 스타트를 기록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스타트 레코드(4초61)도 뛰어넘었다.

16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한 윤성빈이 레이스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윤성빈은 만족하지 않았다. 기어코 4차 시기에서 50초02를 기록하며 자신이 2차 시기에서 세웠던 트랙 레코드(50초07)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윤성빈의 금메달은 한국 스켈레톤 역사에도 길이 남을 업적이다.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인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가 루지 종목으로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 20년 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또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메달이기도 하다.

특히 2012년에서야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4년 만에 세계 정상급의 선수로 우뚝 서는 놀라온 성장 속도를 보였다.

이미 올 시즌에 윤성빈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개 대회에 출전, 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예감하게 했다. 세계랭킹 1위도 역시 윤성빈의 차지다.

물론 올림픽 첫 메달이라는 과제와 세계랭킹 1위라는 부담감을 극복해야 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개의치 않았다.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에 집중하며 홈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윤성빈의 최대 경쟁자는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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