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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미래에셋대우 '실질 수익'은 고전


입력 2018.02.13 06:00 수정 2018.02.13 06:40        배상철 기자

미래에셋대우 10년래 최대 실적…총자산이익률은 대형사 중 꼴찌

박현주 회장 “영엽이익 1조 목표”…전문가 “수익성 개선 어려워”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10년여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지만 수익성은 바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대 대형 증권사 중 총자산 대비 운용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꼴찌를 차지하면서다.ⓒ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10년여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지만 '실질 수익성'은 바닥권을 헤맨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 중 총자산 대비 운용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해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이익률(ROA)은 0.56%로 국내 5대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 평균(0.82%)과 비교해도 0.26%포인트 낮았다.

금융기관의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눠 얻어지는 총자산이익률은 특정금융기관이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금융기관이 보유자산을 대출, 유가증권 등에 운용해 실질적으로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창출했는지를 가리킨다.

국내 5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총자산이익률이 1.38%에 달했다. 이어 NH투자증권(0.81%), 삼성증권(0.71%), KB증권(0.64%) 순으로 자산을 잘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합병 시너지에 따른 고객 자산 증가와 자본 효과로 10여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힌 미래에셋대우의 설명을 무색하게 만드는 성적표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증권업 전반의 호조로 내부 비효율성이 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 확대를 목적으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투자담당조직을 확대하는 등 영업력을 키워 1조원 이익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올해는 지난해 보다 50% 성장한 연결세전이익 1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전문가 시대에 걸맞은 투자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미래에셋대우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조달하는 7000억원의 재원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의 수준에 따라 투입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존 예상 ROE를 유지하려면 신규 조달 자본의 9% 수준의 투자이익을 시현해야한다”며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외 부동산 투자와 해외사업 강화 등을 언급했지만 기존 사업의 ROE가 아직 7%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도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자기자본이익률은 0.7%포인트, 주당순이익(EPS)은 16.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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