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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런던 주인 내준 아스날, 챔스 진출 자격론


입력 2018.02.11 07:23 수정 2018.02.11 07:2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서 0-1 완패

후반 들어 모호한 전술로 대량실점할 뻔

모호한 전술의 아스날에 리그 6위 자리는 당연한 성적표다. ⓒ 게티이미지

모든 면에서 완패였다. 수비가 약한 아스날이 오히려 수비적인 전술을 내세우는 우를 범하며 토트넘에 북런던 주인 자리를 내줬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10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북런던 더비서 토트넘에 0-1로 패했다.

아스날은 이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에 이어 리그 6위에 머물고 있었다. 지난 시즌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로 마감하며 자존심을 한껏 구긴 아스날. 이번 북런던 더비 승리를 통해 토트넘을 넘어 2시즌 만에 빅4 복귀를 노렸다. 하지만 토트넘에 덜미를 잡혀 4위권 도약의 가능성은 빨간불이 켜졌다.

벵거 감독은 이날 경기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모하메드 엘네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잭 윌셔, 그라니트 자카를 그 앞에 포진시켰다. 좌우 측면을 담당한 메수트 외질, 헨릭 미키타리안은 수비 시 최대한 밑으로 내려와 방어에 힘썼다.

전반전은 아스날이 나름대로 판을 잘 짜고 나왔다.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으로 높이 형성된 토트넘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에 능한 영입생 오바메양을 한껏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전술이었다. 전반 초반 윌셔의 스루패스가 오바메양에게 전달되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으로 이어졌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리플레이 결과 온사이드)가 선언됐다.

아스날은 대체로 토트넘의 공세를 잘 틀어막으며 0-0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졌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벤 데이비스가 얼리 크로스를 올리게끔 공간을 허용한 것이 실점의 1차적 원인이었다. 이어 페널티 박스에서 해리 케인의 프리 헤더를 막지 못했다. 로랑 코시엘니는 케인과의 몸싸움에서 밀렸고, 좋은 위치를 내줬다.

후반 초반 선제 실점으로 아스날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물론 아스날은 실점 이후 알렉스 이워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대니 웰벡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통해 패배를 면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후방의 불안함을 줄곧 노출했다. 토트넘은 수시로 아스날의 엷어진 배후 공간을 공략했고,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여럿 생산했다. 아스날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다면 경기는 토트넘의 대승으로 끌날 흐름이었다.

아스날은 올 시즌 내내 수비 불안의 약점을 드러냈다. 토트넘전을 포함, 리그 27경기에서 무려 36실점이다. 이는 빅6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점률이다. 리버풀(31실점)을 제외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첼시는 올 시즌 리그에서 25실점이 넘지 않는다.

그동안 아스날은 해볼 것은 다 해봤다. 스리백, 포백을 모두 사용했고, 수비 조합과 배치를 모두 바꿨다. 하지만 어떠한 전술을 내세워도 확실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이러한 수비력으로 챔피언스리그를 노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의 6위는 당연한 성적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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