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보험사 불어난 실적에 배당 '쑥'…투자자 기대감↑


입력 2018.02.10 07:00 수정 2018.02.10 06:37        부광우 기자

지난해 보험업계 순이익 7조8323억원…전년比 33% 증가

보험사들 일제히 배당 확대…금리 상승에 여력 확대될 듯

보험사들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배당 규모를 크게 불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전년(2593억원) 대비 63.9%(1658억원) 증가한 4251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생명도 같은 기간(2155억원) 대비 66.6%(1436억원) 늘어난 3591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보험업계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에 보험사들도 배당 규모를 크게 불리며 화답하는 모양새다. 올해도 금리 인상 등에 힘입어 보험업계의 성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7조8323억원으로 전년(5조8899억원) 대비 33.0%(1조9424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3조9543억원으로 같은 기간(2조4207억원) 대비 63.4%(1조5336억원) 늘었다. 주가와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준비금 적립부담이 감소되면서 보험영업 손실이 축소됐고 배당·이자수익 등 투자수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역시 3조4692억원에서 11.8%(4088억원) 늘어난 3조878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보험영업 손실이 축소됐고, 금리상승 등에 따라 투자수익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은 저마다 배당을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가장 이목을 끈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4251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년(2593억원) 대비 63.9%(1658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국내 최대 보험사이자 같은 삼성그룹 식구인 삼성생명보다도 많은 액수다. 다만, 삼성생명도 3591억원으로 같은 기간(2155억원) 대비 66.6%(1436억원)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주요 손보사들의 배당도 일제히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1076억원에서 1196억원으로, DB손해보험은 1044억원에서 1456억원으로, 메리츠화재는 910억원에서 12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1.2%(120억원), 39.5%(412억원), 36.8%(335억원)씩 배당을 확대했다.

올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보험업계의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은 향후 배당 추가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시중 금리가 오르게 되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 년 간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은 같은 해 3월과 6월을 포함해 이번 금리 상향 조정까지 지난해에만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잡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내년에도 금리 인상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금리 조정 발표와 함께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놓은 상태다. 금융권은 한은 역시 올해 기준금리를 1~2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보험사들의 성적에 금리 상승의 긍정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이에 힘입어 주요 보험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 수준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배당 여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