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만 집중 보장" 저가 미니보험 봇물
기간 짧고 보장 단순…월 보험료 몇 백~몇 천원 수준
금융당국 활성화 정책 추진에 시장 확대 가속화 기대
월 보험료가 몇 백원에서 몇 천원에 불과한 이른바 미니보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특정 핵심 보장에만 집중하는 구조로 보험료를 최대한 낮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나서 이 같은 상품들을 활성화하겠다고 나서면서 앞으로 미니보험 출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니보험은 가입 기간이 1~2년 미만으로 짧거나 1회성이고 보장 내용이 단순한 대신 보험료가 소액인 상품을 가리킨다.
최근 등장한 미니보험으로는 처브라이프생명이 지난 달 출시한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가 있다.
이 상품은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보험으로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 30세 여성 기준 월 630원의 보험료로 유방암만을 보장한다. 보험료 납입 주기는 연납과 일시납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유방암을 진단받으면 500만원, 절제 수술을 하면 수술비 500만원을 지급한다.
현대해상이 모바일 금융마켓 아이올과 함께 같은 달 내놓은 아이올 모바일 스키보험 역시 대표적인 미니보험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3일 간 2300원의 보험료로 스키를 타다 발생할 수 있는 장해나 골절, 배상책임 등을 보장해준다. 기존 스키용품손해 담보는 제외한 대신 보험료를 최대한 내린 형태다. 스키를 타는 중 사망·후유장해 발생 시 최대 5000만원, 골절진단·수술비 최대 100만원, 깁스치료비 10만원, 배상책임손해 300만원 등을 지급한다.
지난해 말에는 MG손해보험이 보험플랫폼회사 인바이유와 제휴를 통해 월 보험료 1500원대의 1년 만기 운전자 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사고 성형 수술비 등 기존 운전자보험에 포함된 특약을 빼 보험료를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미니보험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보험을 둘러싼 규제를 대폭 완화해 관련 시장 육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온라인 쇼핑몰에서 미니보험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미니보험에 적합한 판매채널을 육성하고 가입서류를 20~30장에서 4~5장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며 해당 상품을 파는 대리점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 정비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춰 신상품 출현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회보장 제도를 보완해 사회안전망 기능을 수행하는 보험 산업 본연의 기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사회구조 변화로 위험보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손해보험의 적극적 역할이 강조됨에 따라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보험 선진국들처럼 다양한 미니보험이 출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보험을 직접 고르고 가입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미니보험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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