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건기식 늘리는 화장품…영역 확장해 '내진설계' 강화
토니모리, 바이오벤처 '에이투젠' 인수…'태극제약' 인수 좌절 3개월만
화장품 업계, 더마·건기식 브랜드 적극 강화…시장리스크 따른 생존 전략
화장품 업계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치료기능에 강점을 둔 '더마화장품'과 이너뷰티로 대변되는 '건강기능식품'에 투자하며, 시장 침체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체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토니모리는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투젠'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에이투젠은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연구·개발 업체로,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에 기반을 둔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30억원을 투자해 에이투젠 지분의 80%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기술과 유전체 분석 기술, 연구인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에는 개인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의약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프로바이오틱스 배양액을 통한 화장품 원료 개발에도 투자해 향후 토니모리의 더마화장품 등 전문적인 제품력 강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향후 개인 맞춤형·예방형 건강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사업으로의 확장과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화장품 소재 개발 등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신규 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토니모리가 지난해 피부외용제 전문기업인 '태극제약'을 인수하려다 우발채무를 발견해 중단한 지 약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앞서 한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단 기간 내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더마화장품 개발에 대한 회사 측의 지속적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마화장품은 피부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 화장품을 말하며, 현재 국내시장 규모는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매년 5% 성장에 그치는 전체 화장품 시장에 비하면 연간 15%씩 고성장을 이루고 있어 관련 업계가 신규 사업 분야로 주목하고 있다.
토니모리 대신 태극제약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은 앞으로 태극제약의 일반·전문의약품 허가 600여개를 활용해 신규 더마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더마화장품 경쟁력을 높이고, 의약외품·일반의약품 통합 생산기지를 운영해 생산과 품질관리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생건은 이미 '케어존', 'CNP 차앤박', 'CNP Rx', '더마리프트', '닥터벨머' 등 더마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데 따라 콘셉트와 장점이 각기 다른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생건이 이처럼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지난해 사드(THAAD) 광풍으로 업계 전반이 휘청일 때도 역신장을 피할 수 있게 해준 '내진설계' 전략과 맞닿아 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구성된 삼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를 지속 발굴하면서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해온 것이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생활정원'을 선보이면서 이너뷰티 시장에도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건기식 브랜드 '청윤진'을 리브랜딩하고,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유리를 발탁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예고했다.
LG생건 관계자는 건기식 브랜드 강화에 대해 "중장년층은 물론 건강관리에 민감한 젊은 세대까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따라 '생활정원’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더욱 차별화된 건강솔루션을 제공하고, 화장품에 이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원료와 효능을 담은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화장품 및 의약품 제조업체 한국콜마는 지난 24일 천연화장품을 생산하는 '몽베누스',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등과 함께 바다달팽이로 불리는 '군소' 연구 및 제품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콜마는 이번 협약을 통해 통영과 고성 청정 해역의 생물자원을 공동 연구하고, 이를 화장품 및 건기식 원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허용철 한국콜마 사장은 "천연 자양강장제이자 피부개선물질인 군소를 연구개발하고 제품화시킬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시장에 새로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경기 불확실성과 해외시장 변수 등이 산적해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브랜드를 키우는 데 매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지속 투자해 새로운 간판 브랜드를 창출하는 것 또한 주요 생존 전략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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