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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6년 만에 최고 영업이익…권오준 구조조정 결실


입력 2018.01.24 18:42 수정 2018.01.24 21:54        박영국 기자

4년간 149건 구조조정으로 7조원 재무구조 개선 효과 달성

비철강부문 수익성 개선 '확연'…연결기준 부채비율 2010년 이래 최저

권오준 포스코 회장(지료사진)ⓒ포스코

4년간 149건 구조조정으로 7조원 재무구조 개선 효과 달성
비철강부문 수익성 개선 '확연'…연결기준 부채비율 2010년 이래 최저


포스코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지난해 3년 만의 최대 매출과 6년 만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4년간 이뤄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실이 본격화된 것이다.

포스코는 24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 순이익 2조97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4년간 60조원대였던 포스코의 매출액은 2015년과 2016년 50조원대로 떨어졌으나, 3년 만에 다시 60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4년간 포스코가 85개의 계열사를 처분하며 덩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60조원대 매출 재등극은 의미가 크다.

영업이익 역시 포스코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이전인 2011년(5조4677억원)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권 회장의 주도 하에 치열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첫 기업설명회였던 2014년 5월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핵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이 아닌 비핵심사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히고 주력인 철강 사업에 대해서는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율을 높이는 등 본원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4년간 포스코는 149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7조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달성했다. 초기 1년 반 동안은 비부채성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고, 이후 2년 반 동안은 비핵심·저수익사업 정리 등 사업구조 혁신을 본격화했다.

그 사이 계열사 85개와 자산 65건을 구조조정했고, 매각대금으로 5조7000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1조3000억원의 차입금 감소 효과를 이끌어냈다. 적자사업 중단으로 연간 4000억원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를 봤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잠재적 부실도 제거됐다.

권 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와 정기 임원인사에서 철강부문장 제도를 신설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비철강 부문 개혁 등 그룹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더욱 강력하게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2016년 100억원대에 머물렸던 비철강부문 합산 영업이이익은 지난해 1조927억원으로 급등했다. E&C(건설)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트레이딩, 에너지, ICT, 화학·소재 등 비철강부문 전반에서 고르게 개선된 결과다.

재무건전성도 더욱 개선됐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7.5% 포인트 낮아진 66.5%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 역시 전년대비 0.5% 포인트 낮아진 16.9%로 연간단위 사상 최저 수준 기록을 지속 경신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와 함께 포스코의 구조조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정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통합, 사업 철수, 핵심자산 매각 등 큰 틀에서의 회사 단위 구조조정은 완료했다”면서 “앞으로는 개별사 사업단위 포트폴리오 조정과 성장사업 재배치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는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각 회사 내 사업부문별로 저수익 부문은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일정 부분 수익 회복이 안된다면 그부분을 빨리 철수해서 거기 남는 인력과 자원을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부로 재배치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17개 계열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투자비를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늘어난 4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구조조정에서 신성장 사업 강화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자금은 주로 리튬, 양극재 등 신성장 사업 투자와 에너지, 건설 등의 신규 투자에 집중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앞으로 포스코의 사업 방향은 크게 철강, 인프라, 신성장 세 가지로 갈 것”이라며 “회복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성장사업군에 과거와 같은 실패를 거듭하지 않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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