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해프닝? LGU+, 케이블 인수 지속 제기되는 이유
CJ헬로 인수설 하루만에 ‘해프닝’
통신사와 케이블 결합 가능성 여전
CJ헬로 인수설 하루만에 ‘해프닝’
통신사와 케이블 결합 가능성 여전
국내 3위 통신사 LG유플러스와 케이블업계 1위 사업자 CJ헬로의 인수설은 당사자들의 부인으로 하루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럼에도 통신사와 케이블업계의 결합 불씨는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 해프닝은 향후에 벌어질 방송과 통신 융합의 전조에 불과하다는 관측이다.
18일 LG유플러스는 전날 제기된 CJ헬로 인수설에 대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CJ헬로의 최대 주주인 CJ오쇼핑 역시 “CJ헬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CJ헬로 지분의 53.9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러나 업계서는 이번 인수설이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 때마다 이에 대해 검토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통신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SK텔레콤 역시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으나 경쟁제한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 반대로 불발된 바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핵심사업으로 IPTV(인터넷 TV)와 U+TV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에서 5위, IPTV 시장 3위 사업자다. 케이블 TV 사업자 1위인 CJ헬로를 인수하면 가입자 수는 725만명, 시장 점유율은 23.99%로,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단숨에 2위 자리까지 꿰찰 수 있다.
유료 방송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KT와의 격차도 10%내로 크게 좁혀진다.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를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KT는 가입자 927만명, 시장점유율 30.45%를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로선 성장에 한계가 보이고 있는 무선 부문의 롱텀에볼루션(LTE) 수익을 보충할 수 있으며, IPTV 사업의 경쟁력까지 대폭 강화할 수 있다.
CJ헬로 또한 M&A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케이블 TV업계는 급성장하는 IPTV와의 경쟁에서 힘을 잃고 성장 정체 중이다. 이통3사의 이동전화와 결합한 동등결합 상품을 내놓았지만, 점유율을 계속 빼앗기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서는 성장 돌파구로 M&A가 거론된지 오래다. 지난해 공정위 반발로 SK텔레콤과의 합병이 무산된 이후에도 CJ헬로의 피인수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오는 6월에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조항’이 일몰된다. 이 조항은 유료방송시장에서 특정 사업 점유율이 33.3%를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방송시장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해당 조항이 일몰되면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물론 타 업체들과의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료방송시장에는 CJ헬로 말고도 딜라이브가 매물로 나와있고, IPTV사업자들이 케이블 TV 업체 인수 의향을 내비치면서 CMB, 현대 HCN 등의 매각설도 자주 흘러나왔다. 미디어 콘텐츠 역량 강화를 내세우는 SK텔레콤 역시 재도전에 나설 것이 뻔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그룹내에서 M&A 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미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딜라이브 매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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