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책 훈풍' 넘실대는 코스닥…증권가 "김칫국은 금물" 반신반의


입력 2018.01.12 06:00 수정 2018.01.12 08:00        배상철 기자

세제혜택‧금융지원 확대에 방점…연기금 투자 유도로 수급 선순환 기대

기관‧외인 투자 늘어야 시장 안전성↑…전문가 "장기적 수급 개선은 물음표"

지난 11일 코스닥은 전일보다 17.60p(2.11%) 오른 852.51에 장을 마감하면서 15년 만에 850선 돌파에 성공했다.ⓒ연합뉴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시장이 화답하면서 증권가의 기대가 한껏 드높아지고 있다. 무려 16년 만에 지수 850시대를 열어젖힌 가운데 연기금을 위시한 기관투자가의 본격 가세로 '제2의 벤처 열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전문가들은 내달 발표 예정인 KRX300지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활기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정책 부양 지속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세제해택이 늘어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통한 기초체력 다지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코스닥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금융지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성장 잠재력 있는 기업의 코스닥 상장 기회를 넓혀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대책을 통해 정부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자본시장 성장 사다리 체계를 강화하고 혁신적인 모험자본 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보다 17.60p(2.11%) 오른 852.51에 장을 마감하면서 16년여 만에 850선 돌파에 성공했다. 바이오를 중심으로 시총 상위주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장 분위기를 달궜고, 정책 동향에 민감한 기관투자가들이 216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원군으로 나선 결과다.

투자자 다양화로 코스닥 시장 안정성 높아질 것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홍철 코스닥협회 전무는 “코스닥 시장의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비중이 낮다는 점이었다”며 “이번 정책으로 기관과 외국인이 들어오면 시장의 안정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코스닥은 현재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가 미흡한 상황이다.

김 전무는 “향후 민간 펀드들이 조성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저평가된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책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들의 코스닥 시장 상장이 용이해져 자금조달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우량 기업들의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정부는 시장 진입에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기로 하면서 비상장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2800여개 기업이 잠재적 상장 대상으로 새로 편입될 전망이다.

인위적인 정책보다 기업들의 기초체력 다지기 필요

시장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대책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세제혜택과 같은 정책적인 방법이 장기적인 시장 부양책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정부 정책이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은 명확하다”고 보면서도 “인위적인 정책으로 시장을 띄우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기금 비중 확대는 정부에서 강제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급 주체가 될 수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중 대신증권 센터장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해 연말부터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일각에서는 1000까지도 전망하지만 정책만으로는 880~900정도만 가도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연기금의 유입과 관련해서 김 센터장은 “연기금이 코스닥을 꺼려왔던 이유는 매입한 주식의 가치가 상승해도 팔기가 어려운 유동성 부족 때문이었다”며 “시장 활성화가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며 “통합지수인 KRX300이 발표돼야 연기금 위주로 자금 집행이 일어나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피에서 이익이 났을 때 세금을 조금 덜 떼겠다는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 본원의 실적 개선이 동반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상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