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올해 첫 과제 세탁기 수출 돌파구 찾을까
3일(현지시간) 마지막 공청회 직후 양사 입장 발표
"현지 공장 생산..미국 경제·산업 기여" 강조
3일(현지시간) 마지막 공청회 직후 양사 입장 발표
"현지 공장 생산...미국 경제·산업 기여" 강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정부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치 결정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조치의 부당성 강조하며 미국 정부 설득에 전력했다.
이러한 설득전이 미국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쳐 양사의 올해 가전사업의 첫 과제가 될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 문제에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주최로 개최된 공청회가 끝난 직후 미국 법인 뉴스룸에 존 헤링턴 삼성전자 미국법인 가전제품 담당 수석부사장 명의로 입장 자료를 내고 미국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헤링턴 수석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 해 현재 2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 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은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제조업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 것이다.
그는 “올해 초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뉴베리에 가전 제품 생산 공장 계획을 확정했다”며 “내년에는 약 1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100만대 이상의 세탁기를 생산할 수있는 완전 통합 된 제조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헤링턴 수석부사장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만장일치로 권고한 저율관세할당(TRQ) 설정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변화에 대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업체 월풀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세탁기 생산기지를 옮기는데 3 년이나 걸린 점을 지적했다.
ITC는 지난해 11월 말 향후 3년간 대형 가정용 세탁기 제품에 대해 수출물량 120만대를 초과하는 분에 대해서는 50%의 고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뉴베리로 세탁기 생산 기지를 옮기고 있지만 이는 하룻밤 사이에 할 수는 없는 것으로 그동안 모든 종류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또 관세를 통해 수입을 막게 되면 월풀의 엄청난 시장 지배력과 통제력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격과 적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소매 업체 및 소비자에게 전 제품군을 제공 할 수 없다면 매장 공간과 판매량이 감소해 영업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 때문에 관세는 미국 생산, 고용 및 소비자에 대한 패배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이 날 공청회 직후 입장 자료를 내고 세이프가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LG는 내년부터 미국 테네시주에서 세탁기 제품을 생산할 계획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생산이 본격화되면 북미 시장으로의 세탁기 수입 비중이 30%에서 4%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수입 쿼터로 120만대로 정했음에도 예정대로 테네시 공장을 가동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ITC의 권고를 뛰어 넘는 월풀의 노력은 그저 경쟁법을 불공정하게 사용해 경쟁 우위를 창출하려는 시도일 분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미국 정부가 테네시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미국의 일자리를 위태롭게 하고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있는 월풀의 자체 제안을 거부 할 것을 촉구한다"며 맺었다.
한편 이 날 워싱턴에서 미국 USTR 주관으로 개최된 공청회는 미국 정부가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 여부를 결정하기 전 마지막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우리 정부도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관계자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함께 참석해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섰다.
ITC는 지난해 11월 말 향후 3년간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입에 첫해 50%를 부과하고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 관세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또 120만대 이하 분에 대해서는 위원 4명 중 2명만이 관세 부과에 찬성해 2가지 의견 모두 정부에 보고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