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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면세점 새 주인으로 ‘호텔신라’ 선정


입력 2017.12.20 17:14 수정 2017.12.20 17:15        최승근 기자

PT서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지역 사회공헌 활동 강조

사업자 선정 과정 민간위원이 주도…‘면세점 제도 개선안’ 첫 적용

한화갤러리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한화갤러리아

호텔신라가 제주공항 면세점의 새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호텔신라는 이날 오전 진행된 면세점 입찰사업자 프리젠테이션에서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제주도에서의 사회공헌활동 내용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국내 면세점업계 1, 2위인 롯데와 신라가 정면으로 맞붙은 데다, 정부의 면세점 제도 개선안이 적용되는 첫 사례여서 업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관세청은 20일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호텔신라를 선정했다.

제주공항 면세점 연 매출은 약 6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공항 면세점 가운데서는 인천에 이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중국과의 외교 문제가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입찰은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이뤄졌다. 사드 보복 여파로 면세점 매출을 책임졌던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권을 반납하게 된 것이다.

이날 프리젠테이션에 관세청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 크게 3분야에서 평가를 실시했다.

호텔신라는 프리젠테이션에서 AEO(수출입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 등급이 'AA'로 'A' 등급의 롯데면세점보다 높다는 점과 제주에서의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알리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에서 면세점과 호텔(신라호텔, 신라스테이)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가 보유한 조리법과 서비스 교육 등을 제공하고 식당 시설을 개보수해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재기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1호점 재개장을 시작으로 19호점까지 재개장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은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호텔신라는 2015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인천공항 1~2터미널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 면세사업자로서 공항 면세점 운영에서의 전문성과 탁월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지역 최대 면세점 사업자이자 제주신라호텔 운영사로서 제주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제주지역 영세식당의 자립을 돕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은 100% 민간위원들이 주도했다. 이를 위해 관세청은 지난 5일 면세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민간위원회 98명을 위촉했다. 그동안은 관세청이 면세점 사업자 심사를 주도했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적발되면서 이번부터 민간에서 특허심사위원회를 맡게 됐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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