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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17 은행업계결산] 변화의 소용돌이…'새 판 짜기' 머나먼 길


입력 2017.12.19 06:00 수정 2017.12.19 08:47        이나영 기자

인터넷은행 돌풍에 비대면 채널 강화, 예·적금·대출 금리 조정 큰 변화

영업행태·지배구조 도마위…CEO 선임 절차·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 관건

2017년 정유년 은행업계는 변화의 한 해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은행권 영업 구심점이 디지털금융으로 옮겨갔고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대출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최근에는 채용비리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한데 이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압박까지 겹치며 신 관치 논란까지 다시 불거졌다. 새로운 영업환경이 대두되며 '새 판 짜기' 과제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과 동시에 기존 은행보다 유리한 예금·대출 금리와 낮은 수수료 등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카카오뱅크의 고객수 및 체크카드 신청건수.ⓒ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출범부터 디지털금융 경쟁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과 동시에 기존 은행보다 유리한 예금·대출 금리와 낮은 수수료 등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자극받은 기존 은행들은 앞다퉈 수수료를 인하하기 시작했고 대출이나 예·적금의 금리를 조정하고 나섰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들의 간편 송금에 이어 해외 송금서비스까지 대폭 강화하게 하는 등 은행권의 변화를 유도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면 메기 효과는 더욱 증폭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비대면 채널이 강화되면서 주요 은행들은 올해 경영키워드로 ‘디지털·모바일’을 내세웠다.

주요 은행들은 디지털 시대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고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핀테크 업체 등과 손잡고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당포식 영업에 금융지주 지배구조까지 신 관치 우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직격탄도 연일 이어졌다.(왼쪽부터)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직격탄도 연일 이어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당포식 영업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수익의 원천이 가계부채와 담보대출에 치중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며 "은행 영업을 다변화해 혁신중소기업 대출 등 다양한 자금 운용을 통해 수익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최 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잇따라 금융사 CEO ‘셀프 연임' 관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와 지난 11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는 대주주가 없다보니 현직이 계속할 수 있게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최 원장도 지난 13일 언론사 경제·금융부장 초청 간담회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 회추위에 연임 의사가 있는 현직 회장이 포함되는 등 모든 금융지주사가 상식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감원은 내년 1월 중 주요 금융지주 경영권 승계 절차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및 운영 등에 대한 검사를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개별 금융사의 CEO 선임과 이사회 의사결정 사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신 관치"라고 토로했다.

채용비리에다 뜨거워진 리딩뱅크 쟁탈전

'리딩뱅크'를 놓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각축전도 펼쳐졌다.(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사옥, KB금융지주 사옥.ⓒ데일리안DB


금융감독원에서 촉발된 채용비리가 은행권 전반으로 일파만파 퍼졌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직원과 은행 VIP 고객 자녀 등 20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사퇴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까지 채용 관련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국내 모든 은행과 금융공기업까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고 은행연합회와 은행권 채용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채용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리딩뱅크'를 놓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각축전도 펼쳐졌다.

2010년 시가총액 20조원을 넘어선 신한금융이 7년 가까이 지켜온 금융업종 대장주 자리는 올해 KB금융으로 넘어갔고, 실적은 상반기에는 신한금융이, 하반기엔 KB금융이 앞서며 왕좌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두 금융지주사의 경쟁은 인수합병(M&A), 글로벌, 디지털 시장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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