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지난해 대미 수출액 1위 기록
주요국 관세 적용에 경쟁 환경 이상무
미국 정부가 한국산 수입 전 제품에 대해 25%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자 국내 뷰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호관세 부과로 북미법인 매출 원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에도 비슷하게 관세가 적용된 만큼 오히려 품질이 좋은 K뷰티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뷰티의 경우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배터리 등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프랑스(12억63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넘어섰다.
올 1분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역대 1분기 중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 13% 증가한 26억 달러다.
식품의약품안전체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출액이 가장 컸던 국가는 중국이 5억2000만 달러(전체 수출액의 20%)로 가장 많았고, 미국 4억4000만 달러(전체 수출액의 16.9%), 일본 2억7000만 달러(전체 수출액의 10.4%)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상호관세 부과가 큰 타격을 줄 수준은 아니란 입장이다.
일단 화장품을 특정해 언급하지 않은 데다 한국을 대상으로 한 소액 면세 혜택(800달러 이하 수입품 대상)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관세 영향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대부분의 국가에도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경쟁 환경 자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상호관세 부과로 북미법인 매출 원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큰 타격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에도 비슷하게 관세가 적용된 만큼 오히려 품질이 좋고 혁신적인 제품군의 소비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필요 시 가격인상 또는 프로모션 비용 관리 등 추가적인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분야에 대한 관세가 어떻게 책정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실제로 어느 정도 관세가 부과되느냐에 따라 수출 등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중소뷰티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가 사드로 인한 여파를 겪은 바 있으며 이를 통해 판매국가 다변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미국에서 K뷰티가 열풍인 것은 맞지만 베트남, 일본 등 이미 조용하게 인기를 더 오래 누리고 있던 국가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년 전부터는 유럽이나 러시아, 중동 등으로도 판매 확대를 위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노력을 해왔다”며 “관세 여파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결국 현지 공장 설립이나 여타 다른 길을 찾아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현지에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한국 화장품 위탁 제조업체(ODM)도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라 한국 화장품에도 관세가 부과된다면 화장품 고객사들의 향후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 1공장과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 관계자도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제품들이 이제는 가성비가 아닌 좋은 성분 및 품질력 중심으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맥스의 경우 미국 뉴저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법인과 긴밀한 연구개발 및 생산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