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빙에도 자유롭지 못한 롯데 '절치부심'
금한령 해제, 국가 안보에 협조한 '롯데'만 빠져
무관심한 정부 비판과 적극적인 지원 요구
금한령 해제, 국가 안보에 협조한 '롯데'만 빠져
무관심한 정부 비판과 적극적인 지원 요구
최근 한중 외교부의 합의문 발표로 '사드 해빙' 국면이 조성됐지만 롯데만 제외되면서 여전히 중국 사업에서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표적 보복'의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방치하고 있는 무관심한 한국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은 전면 중단시켰던 한국 단체관광상품을 약 8개월 만에 일부 허용했다. 하지만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롯데호텔 숙박과 롯데면세점 쇼핑은 제외됐다.
앞서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롯데마트 사업장 112개 중 87곳의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그나마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점포들의 매출은 80% 이상 급감했다. 두 차례 총 6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긴급 수혈하며 버텨봤지만 누적된 피해를 견디다 못한 롯데마트는 최근 매각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롯데가 총 3조원을 투자해 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역시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1조원을 쏟아부은 청두 복합상업단지도 최근 상업시설 착공 인허가가 나오기 전까지 손을 놓고 있어야 했다. 업계에서는 이 두 사업의 건설 중단으로 인한 피해 규모만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롯데의 중국 내 다른 사업장과 공장시설도 당국의 안전점검, 소방점검 등에 시달려야 했고 중국 인민들의 반 롯데 시위, 불매운동 등으로 인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중국 당국의 금한령으로 인한 롯데 관광서비스 관련 계열사들의 피해도 막심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매출이 30% 급감하면서 전체 매출이 20%가량 줄었고 피해액만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만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호텔의 경우도 중국인 투숙객이 감소해 피해액이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가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내 정확한 피해규모를 직접 밝히고 있진 않지만 눈에 보이는 매출 하락 외에도 사업 기회 손실 등으로 입은 유무형의 피해까지 합치면 그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한중 양국의 관계정상화 선언 이후 중국 내 사업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했던 롯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만간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제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해제가 단계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할 뿐 기업 입장에서 별 대책이 있을 수 없다"면서 "조만간 한·중 정상회담이 있어서 이후 문제가 단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 차원의 강력한 수습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 수록 롯데의 손실은 불어나고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손을 놓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모색해 롯데를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기업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국가 정책에 협조하려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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