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추첨]최상의 조 없어도 최악의 조는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서 월드컵 조 추첨 앞둬
2그룹에 스페인 포함 유럽 2개국 걸리면 최악
신태용호의 16강 진출을 가늠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이 임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월 2일 0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을 연다.
본선 경기만큼 긴장되는 순간이다. 우승후보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비교적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들에게는 운에 기대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포트4에 배정돼 사실상 최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또 한 번의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소 운도 따라줘야 한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상의 조와 최악의 조를 손꼽으며 한국의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다만 냉정하게 봤을 때 우리에게 최상의 조란 없다.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중 같은 조에 배정될 일이 없는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약한 상대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언론에서는 최상의 조를 전망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 입장에서도 한국은 좋은 1승 제물에 불과하다. 사실상 최상의 조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반대로 최악의 조는 있다. 한국이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최상의 조가 아닌, 최악의 조를 피하는 것이다.
최악의 조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2번 포트에서 스페인을 피할 수 있는지 여부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개최국 러시아로 인해 아쉽게 포트1에 포함되지 못했다. 포트2에서는 사실상 최강자다. 잉글랜드,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등도 강호로 꼽히지만 스페인에 비하면 그나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스페인과 6번 대결을 치러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2무 4패에 그쳤다. 특히 최근에는 스페인의 패스 축구와 개인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대패한 경우가 많았다. 여러모로 스페인은 한국에게 부담스런 상대다.
포트 2에서 스페인을 만난다는 것은 포트1에서 브라질 혹은 아르헨티나와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결국 포트2에서 스페인을 피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신태용호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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