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없는데"…저축은행 신용카드 또 러브콜
롯데카드 제휴로 내년 3월부터 신용카드 출시…성공 가능성은 글쎄
대출차주 신용등급 낮고, 예금주는 장기 예‧적금 선호로 수요 부족
저축은행중앙회가 롯데카드와 제휴하고 내년부터 새로운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인 가운데 사업성이 부족한데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 차주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아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고, 금리를 보고 계좌를 만드는 고객들은 정기 예‧적금을 선호해 결제계좌로 쓰일 수 있는 보통예금에 가입하지 않는 상황이 여전해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롯데카드와 사업제휴를 위한 협약을 맺고 내년 3월부터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판매실적이 우수한 2종의 신용카드를 저축은행에서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적립형과 생활형 2종으로 발급될 예정으로 저축은행 계좌를 카드 결제계좌로 이용하면 자동화기기(ATM)에서 예금인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롯데 신용카드를 모집하고 수수료를 받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향후 성과에 따라 상품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의 신용카드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KB국민카드와 제휴하고 저축은행KB국민카드를 출시해 판매한 바 있지만 누적 발급수가 4만여장에 그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에서 대출받는 차주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아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고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돈을 맡기는 고객들은 보통예금보다는 정기 예‧적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한 저축은행 체크카드의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고객들이 찾지 않으면서 10년간 30만장 판매에 머물러 있다. 같은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가 매년 100만건 가량을 발급한 것과 비교하면 30%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저축은행은 다시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총량제 등의 규제로 인한 이익 감소를 최소화하면서도 장기적인 주거래 충성고객을 위해서는 신용‧체크카드 고객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신용카드 4만장 판매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며 “보통예금 고객 확보가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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