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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오리 고병원성 AI “유럽발 새로운 바이러스 국내 유입”


입력 2017.11.27 14:00 수정 2017.11.27 14:17        이소희 기자

정부, AI 중간 역학조사 결과 발표…“작년 유럽형 H5N8·야생조류 H3N6형 바이러스 재조합 가능성 높아”

정부, AI 중간 역학조사 결과 발표…“작년 유럽형 H5N8·야생조류 H3N6형 바이러스 재조합 가능성 높아”

정부가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지난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중간 역학조사 결과, 작년 유럽에서 유행했던 H5N8형 바이러스와 유럽 야생조류 저병원성 H3N6형 바이러스가 재조합 돼 새로운 유형의 AI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이 같이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슬 판단한 근거는 유전자 분석 결과 표면유전자인 HA와 NA의 경우 유럽의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AI 바이러스 유전자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다른 내부유전자들도 작년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에서 유행한 H5N8 HPAI 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근연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H5 유전자의 경우 2016년 네덜란드 야생조류(홍머리오리)에서 분리된 H5N8형 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상동성(DNA 또는 단백질 서열의 유사도)이 99.17%였으며, N6 유전자는 2014년 네덜란드 야생조류(흰뺨기러기)에서 분리된 H3N6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상동성(97.25%)을 나타냈다.

또한 과거 국내에서 유행했던 유전형과도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로 분석로 분석됐다.

시료채취 장소 및 야생조류 항원 검출현황 ⓒ농식품부

작년 국내에서 발생됐던 H5N6(clade2.3.4.4.C)와 유전자 특성이 매우 달랐으며, 올해 초 국내에서 발생한 H5N8(clade2.3.4.4.B)와 8개 유전자 중 4개 유전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 바이러스 간 재조합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바이러스가 올해 10월 이후 겨울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 고창의 농장 내 유입 원인은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감염된 철새의 바이러스가 야생조수류, 사람, 차량(기구) 등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추정되며, 추가로 민관합동조사팀을 구성해 발생농장과 동림저수지 인근 등에서 야생조류 폐사체 및 분변 등852점을 채취, 바이러스 확인검사를 진행 중이다.

합동조사 기간 중 AI 상시예찰 시료로 동림저수지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5점에서 M ·H5 유전자가 검출돼 현재 바이러스 분리 실험을 하고 있다.

공동방제단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생한 전남 순천만 습지가 21일부터 폐쇄돼 순천시 직원들이 출입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순천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와 제주도 하도리에서 검출된 H5N6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정밀검사 결과와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정보, 제주도 하도리 검출 H5N6형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역학조사위원회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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