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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기준 덕에…" 생보 설계사 5년만에 증가세


입력 2017.10.27 06:00 수정 2017.10.27 06:40        부광우 기자

상반기 말 전속설계사 11만1393명…전분기比 0.2%↑

2012년 9월부터 감소세…5년여 만에 반등 전환 눈길

보장성 상품 확대 시급한 생보사들…기 펴는 대면채널

국내 25개 생명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 수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1만1393명으로 1분기 말(11만1124명) 대비 0.2%(269명) 늘었다. 생보사 전속설계수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5년여만의 일이다. 전분기 대비 생보업계 전속설계사 숫자가 늘어났던 건 2012년 9월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19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해 왔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꾸준히 하강곡선을 그려 오던 국내 생명보험사 소속 설계사 수가 5년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전속설계사들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는 최근 생명보험업계 흐름을 반영해 설계사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봤다. 생보사들은 최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재무 부담이 큰 저축성 대신 보장성 상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설계사를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25개 생명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 수는 11만1393명으로 1분기 말(11만1124명) 대비 0.2%(269명) 늘었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생보사 전속설계수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 5년여만의 일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분기 대비 생보업계 전속설계사 숫자가 늘어났던 건 2012년 9월이 마지막이었고 이후에 19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올해 2분기 들어 전속설계사를 늘린 곳은 14개사로 줄인 곳(8개사)보다 많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IBK연금,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나머지 3개사는 전속설계사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생보사들이다.

이 기간 전속설계사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생보업계 선두에 올라선 삼성생명이다. 올해 1분기 말 2만5044명이었던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는 상반기 말 2만5572명으로 528명 증가했다. 이밖에 신한생명(180명)과, 현대라이프생명(113명), 메트라이프생명(109명) 등도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가 100명 넘게 늘었다.

생보사들은 온라인 판매의 확대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꾸준히 설계사 조직을 줄여 왔다. 특히 요즘 몇 년 간 생보업계의 성장을 이끌어 온 저축성보험은 전속설계사에 대한 수요를 크게 감소시킨 요소로 작용했다. 주로 은행을 중심으로 한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되는 저축성 상품의 특성상 직접 고객과 얼굴을 맞대고 보장성보험을 파는 설계사들은 설 자리가 좁아져 왔다.

하지만 최근 힘이 급격히 빠지던 생보업계 전속설계사들이 다시 기를 펴는 모양새다. 가장 큰 배경은 2021년 본격 시행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17) 때문이다. IFRS17의 핵심은 부채 평가가 기존 원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으로 바뀐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워 판매된 저축성 보험은 IFRS17 아래서 보험사 재무 부담을 키울 주범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IFRS17이 적용되면 저축성 보험은 판매 시부터 보험사에 손실로 돌아오게 된다. 반면 현 회계 기준에서 판매 첫해 손해가 나는 보장성 상품은 오히려 IFRS17에서는 이익이 나게 된다. 최근 보험사들이 저축성 상품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판매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은 상대적으로 염려가 적은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장성 상품 판매에 메리트를 갖고 있는 전속설계사들의 가치가 재평가 받고 있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과 함께 노후 재테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운 저축성보험에 비해, 보장성 상품은 예측 불가능한 무형의 위험 대비 용도만으로 고객에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판매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이유로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면 채널의 역량이 중요한데, IFRS17로 보험사들이 이를 늘려야 하는 입장에까지 놓이면서 전속설계사 조직에 대한 수요는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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