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완화에 여행·면세점株 가을볕 드나
하나투어 7~9월 마이너스 성장서 이달(5.22%) 반등
중국인 입국자 수 4월 24만 대비 9월 32만으로 개선
한·중 통화스와프 합의에 이어 내달 양국 정상회담이 예정되면서 사드사태로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관련주에도 볕이 들고 있다. 특히 중국 방한 관광 기류가 바닥을 칠 기미를 보이면서 면세점과 여행주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들이 조정기간을 거친 만큼 작은 호재에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측면에서 보수적인 투자를 제안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 주가는 5.22% 오르며 7월부터 9월 사이 마이너스 성장(-5.90%)에서 반등했다. 8월16일 7만7800원까지 미끄러졌던 하나투어 주가는 전날 9만2600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 세 달 사이 23.38% 하락한 모두투어도 이 달 들어 10.72%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면세점 대장주 호텔신라도 6.70%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7월~9월 수익률(1.92%)대비 3.5배에 달한다. 지난 7월 5만2500원까지 하락했던 호텔신라는 이달 6만3600원까지 반등하며 6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익률 -18.78%를 기록한 롯데쇼핑도 10월 하락세를 멈추고 24만 원 대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최근 여행과 면세점 업종이 반등하는 이유는 '사드 리스크'로 급감했던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 4월 사드 장비가 본격 배치된 시점인 24만 명에서 9월 32만 명으로 개선됐다. 이에 면세점 외국인 매출도 4월 5억9000만 달러를 저점으로 9월 12억30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또한 다음 달 초로 예정된 한·중,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에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중 관계의 해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지난 2013년 일본은 G20 정상회의에서 개최된 중·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향 중국 관광객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베트남도 지난 2014년 남중국해 분쟁 관련 베트남의 반중시위 이후 베트남향 중국 관광객 수가 급감했지만 베트남 최고위급 인사들이 중국 방문과 같은 외교적 움직임 이후 회복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성호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중국인 입국자 지표는 2017년 9월 32만 명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 달 대비 6% 감소에 그쳤다”며 “중국인 입국자가 매년 9월에 지난 달 대비로 20% 가량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의 한국여행 재개를 시사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조정기간을 거쳤던 업종들은 작은 호재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중관련 관계가 여전히 불확실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보수적 관점의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과 여행의 경우 한중 관계가 개선된다는 이슈가 나온다면 주가가 세게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현재 해당 종목들은 사드 리스크 이전에 높았던 절대레벨 대비 수준이 많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상승 후에는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불확실성이 내제됐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가 사드 사태 이후 1년 동안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센티멘탈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고 한·중 정상회담이나 사드 리스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시장에 형성되고 있다”며 “기존 주도주들의 가격 부담으로 연말에 쉬어가기 장세가 나온다면 순환매 관점에서 저가 메리트를 갖고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도 “한한령이 사라지고 중국과의 거래가 개선되면서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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