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닝, 후춘화·천민얼 대신 상무위원 진입 유력
당 서기 등 행정 경험 없어 '큰 이변' 여겨질 듯
중국이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 선정에 착수한 가운데 왕후닝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하던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 대신 왕후닝과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이 상무위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도 이같은 내용의 전망을 내놨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당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지도부 7명으로,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에서 결정된다.
왕후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순방 때마다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과 함께 시 주석을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1955년 산둥(山東)성에서 태어난 왕후닝은 상하이사범대학 간부학교와 푸단(復旦)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후 푸단대에 남아 교수가 됐다. 이후 국제정치학과 주임과 법과대 학장 등을 거치다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에 의해 1995년 당 중앙정책연구실에 들어오게 된다.
왕후닝은 중국 정치체제의 개혁이 필요하지만 그 개혁은 '밑으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당 중앙이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후닝이 상무위원에 진입한다면 큰 이변으로 여겨질 전망이다. 상무위원을 맡기 위해서는 성(省)이나 직할시의 당 서기를 역임하는 것이 관례인데 왕후닝은 이러한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SCMP는 "왕후닝이 행정 경험이 없다고 하지만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아 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 주석의 해외순방 등을 오랜 기간 동행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며 그가 시 주석이 당 대회 연설에서 강조한 이론 정립과 이데올로기 선전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