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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터지지 않는 뇌관, 그래서 더 무섭다


입력 2017.10.10 08:51 수정 2017.10.10 08: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경기 득점권에서 15타수 무안타 극심한 부진

결국 해결사는 이대호, 장타 한 방에 분위기 반전

이대호가 터져준다면 롯데의 공격도 수월할 전망이다.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3득점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는 손아섭, 이대호, 강민호를 앞세운 중심타선의 힘이 막강하다. 여기에 전준우와 번즈, 김문호 등 상, 하위 타선 첨병들도 페넌트레이스에서 제 역할을 다했고, 일발장타를 지닌 박헌도와 최준석의 파괴력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롯데는 일명 ‘변비 야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 15타수 무안타라는 저조한 성적표는 롯데답지 않다.

득점 빈곤의 원인은 역시나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할 선수들의 부진 때문이다.

먼저 4번 타자 이대호는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의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타점과는 무관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이대호에 앞서 등장하는 손아섭이 2경기 7타수 3안타(타율 0.429), 5할대 출루율을 기록하고도 단 한 번도 홈을 밟지 못한 이유다.

강민호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강민호는 지난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는데 세 차례나 득점권 상황이었다는 점이 너무도 아쉬웠다. 강민호가 그 많던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롯데도 추가 득점의 원동력을 잃고 말았다.

물론 타격이라는 부분은 주기성이 있기 마련이다. 즉, 침체를 겪고 있다면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A급 타자가 즐비한 롯데라면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날 기간이 더욱 짧을 수 있다.

집단 타격 부진을 떨치기 위한 자극제는 역시나 홈런과 같은 장타다. 롯데는 1~2차전을 치르며 박헌도만이 대타 홈런의 짜릿한 손맛을 봤다. 그리고 이 역할은 이제 이대호가 해줘야 한다.

롯데는 손아섭이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해외 진출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에 나서 타율 0.338 4홈런 12타점을 기록한 대타자다. 여기에 국가대표에서도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클래스를 쌓았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뒤에도 이대호의 존재감은 달랐다. 특히 지난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는 5경기 동안 2개의 홈런과 8타점으로 외국인 선수의 편견을 딛고 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의 투수력은 합격점이다. 비롯 1차전에서 연장 11회 대거 7점을 내줬지만 이미 필승조가 물러난 상황이었다. 선발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제 역할을 해준 가운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페넌트레이스 때와 마찬가지로 견고했다. 타선만 터져준다면 손 쉽게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는 롯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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