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대란’ 없었다...불법 보조금 영업은 ‘횡행’
7일까지 일평균 2만4000건 미만...LGU+ 가장 많은 ‘순증’
25% 선택약정할인시 리베이트 차등
열흘간의 추석 연휴 동안 예상했던 이동통신시장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해당 기간 동안 국내 이통3사의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2만2200여건으로 과열기준인 2만4000건에 못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보조금이나 눈속임 영업은 여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국내 번호이동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번이 건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보는 일평균 2만4000건 안팎을 기록하거나 하루 정도 수치를 웃돌았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2일 2만8924건, 3일 1만855건을 기록했다. 4일과 5일은 전산 휴무로 개통을 하지 않아 수치가 집계 되지 않는다. 이어 6일과 7일에는 각각 2만4631건, 2만4474건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의 승자는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총 743명 순증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KT는 81명 순증, SK텔레콤은 824명 순감했다.
연휴 특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시장이 불법 보조금으로 과열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번 연휴가 장기간으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25% 선택약정 할인율 시행으로 이통사들도 치열한 판매 경쟁은 벌이기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팟성 불법 보조금 영업도 여전히 이뤄졌다. 연휴 마지막날인 9일에는 치고 빠지는 단기 가격 정책도 진행됐다.
6만원대 요금제에서 최신 인기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8’ 등이 번호이동 기준 30만원 안팎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들 단말의 출고가는 90만~100만원대 안팎이다. 단말기 유통법에 따르면 공시지원금은 최대 33만원을 넘지 못한다.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인 ‘뽐뿌’나 ‘빠삭’에서는 이같은 가격 조건을 묻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부 온라인 매장과, 집단상가에서는 선택약정할인(요금할인) 대신 공시지원금에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더 많이 책정하는 곳도 포착됐다. 공시지원금에 리베이트까지 더해서 요금할인보다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10월부터 요금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올라가면서, 같은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보다 할인 혜택이 대부분 높아졌다. 소비자로 하여금 일괄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는 요금할인 대신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도록 리베이트 차등 정책을 펼친 것이다. 리베이트는 판매자 재량으로 가격과 규모를 쉽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정부가 기대했던 요금할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로, 통신3사로 하여금 요금할인율을 25%까지 상향시킨 바 있다.
한편 일요일인 8일과 한글날인 9일의 번호이동 건수는 10일에 나온다. 연휴 마지막 날인 만큼 막판 구매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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