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독개미' 국내 발견에 정부 긴급대응 나서

확산·방지 위한 대책반 편성…추석연휴 24시간 가동

독개미 예방 포스터.ⓒ농림축산검역본부

부산에서 살인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가 발견돼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경북 김천 혁신도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일 오후 본부 국제회의실에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붉은 독개미 발견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독개미에 물렸을 때 조치방법, 긴급 방제 및 확산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붉은 독개미는 붉은 불개미라고도 불리며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대표적인 침입종이다. 쏘이면 가려움증과 통증을 일으키며 심하면 호흡 곤란 같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숨질 수 있다.

붉은 독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됐다. 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독개미가 발견된 곳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독개미 1000여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 제거했다. 이어 지난 1일 붉은 독개미의 확산과 피해방지를 위한 대책반을 편성하고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부산항이 전 세계 각 지역의 화물이 드나드는 세계적인 항만임을 감안하면 붉은 독개미와 같은 유사한 해충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며 "당국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