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더브라위너, 쿠르투아 향한 정의구현 골 ‘왜?’
맨시티, 첼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 가져가
맨체스터 시티가 케빈 더브라위너의 골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맨시티는 1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첼시와의 원정경기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승점 3을 확보, 크리스탈 팰리스를 4-0으로 꺾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승리의 주역은 친정팀 첼시에 비수를 박은 케빈 데 브라위너였다. 2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데 브라위너는 경기 내내 특유의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결승골은 후반 21분에 나왔다. 데 브라위너는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원터치로 가브리엘 제주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곧바로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다. 역방향에 걸린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손에 닿지 않은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벨기에 출신의 더브라위너는 헹크에서 뛰던 2012년 첼시로 이적한 바 있다. 당시 특급 유망주 평가를 받았지만 첼시에서 자리가 없어 임대 생활을 떠난 더브라위너다.
더브라위너는 헨트와 브레멘에서 임대 생활을 거치며 기량이 크게 올라갔지만 2선 자원이 풍부한 첼시에서 주전 자리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그는 2015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곧바로 팀의 중심이 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시기 첼시로 이적했던 벨기에 유망주들이다. 첼시는 2010년대 초반 더브라위너를 비롯해 에덴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티보 쿠르투아 등 벨기에 황금세대를 싹쓸이했다.
이들은 현재 벨기에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선수들이다. 특히 더브라위너와 쿠르투아 골키퍼의 악연이 유명하다.
지난 2013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 생활을 보내던 쿠르투아는 대표팀 동료인 더브라위너의 여자 친구 캐롤린 리넌이 스페인에 머물자 노골적으로 접근한 바 있다.
이를 알게 된 더브라위너는 여자 친구를 뺏겼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 SNS를 통해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급기야 대표팀에서도 사이가 좋게 되지 않자 벨기에 축구협회와 감독까지 나서 두 선수의 불화를 중재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두 선수는 캐롤린 리넌과 헤어진 사이이며 원만하게 지내는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브라위너의 골이 터지자 현지 중계 카메라는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는 쿠르투아를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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