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9월에만 13골-2도움…이제는 월드클래스
승격팀 허더스필드와의 경기서 또 멀티골
잉글랜드 대표팀 포함 8경기 13골-2도움
일시적인 상승세가 아니다. 꾸준하면서도 경이롭다.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이 날이 갈수록 진화 중이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각) 영국 허더즈필드에 위치한 더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허더스필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싱겁게 끝난 경기였다. 케인은 승격팀 허더스필드를 상대로 사정없이 득점을 쏟아냈다. 그의 골 감각은 천부적이라고 밖엔 표현할 길이 없었다.
전반 9분 후방에서 키어런 트리피어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단독 질주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16분 벤 데이비스의 추가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8분 뒤 다시 한 번 케인의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트리피어로부터 패스를 전달받은 뒤 페널티 박스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을 꽂아넣었다.
양 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어느 자세든지 슈팅이 나온다. 골 결정력과 슈팅 정확도, 볼 키핑, 연계 플레이, 위치선정, 침착성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케인은 성장했다.
케인은 매년 8월 징크스에 시달렸다. 8월 내내 침묵했지만 9월 들어 맹렬한 기세로 골 폭풍을 이어나갔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을 통틀어 8경기 13골 2도움이다.
토트넘으로 한정하더라도 6경기에서 1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무려 2개의 공격포인트다.
케인의 아름다운 9월 활약 속에 토트넘은 공식대회 6경기에서 5승 1무를 올렸다. 웸블리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전 무승부가 옥에 티였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2승을 챙기며 순항했다. 최대 고비였던 도르트문트전에서는 케인의 2골 1도움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993년생으로 이제 갓 2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든 케인은 지난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물론 메이저대회,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고 있다. 이와 같은 상승세와 경기력이라면 월드 클래스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해리 케인의 9월 득점 기록
vs 몰타 : 월드컵 유럽예선 (2골 1도움)
vs 에버턴 : 리그 4라운드 (2골)
vs 도르트문트 : 챔피언스리그 1차전 (2골 1도움)
vs 스완지 : 리그 5라운드 (0골)
vs 웨스트햄 : 리그 6라운드 (2골)
vs 아포엘 : 챔피언스리그 2차전 (3골)
vs 허더스필드 : 리그 7라운드 (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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