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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퇴출’ 와이브로, 45만 가입자 놓고 이통사 고심


입력 2017.10.04 06:00 수정 2017.10.04 06:20        이호연 기자

가입자 40만대까지 추락

미래부 2019년 2.3GHz 주파수 회수

KT는 지난 27일 와이브로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년까지 LTE 전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KT

토종기술로 각광받던 와이브로가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대응방안 마련에 한창이다. 각 사는 와이브로 가입자를 롱텀에볼루션(LTE)로 유도하거나,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망으로 이용하는 등 관련 사업을 포기한 상태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40만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는 2012년 104만까지 찍었지만 지난 6월 50만대 밑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기준 45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와이브로 트래픽 역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2년 말 3453테라바이트(TB)에서 7월 말 1985TB까지 급락했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와이브로 주파수 용도 변환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현재 와이브로는 SK텔레콤과 KT만 제공중이다. 양사는 2.3GHz 대역 57MHz 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기간은 2019년 3월까지다. 과기정통부(당시 미래부)는 지난해 2.3GHz 대역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대역만 남겨두고, 40MHz폭을 회수해서 다른 용도로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과 KT로서는 남은 와이브로 가입자를 최대한 빨리 LTE로 이동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양측은 지난해 통신 표준화기구인 3GPP에 와이브로와 LTE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신규격에 적용한 바 있다.

KT는 최근 와이브로 가입자들의 LTE 에그 전환 지원에 나섰다. 기존 KT와이브로 가입자가 LTE에그를 이용하면 위약금을 유예하고, 24개월간 총 13만2000원의 할인 혜택과 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 역시 와이브로를 대체하는 ‘T포켓 와이파이’를 출시한지 오래다. 지난 7월에는 T포켓 와이파이에 해외 데이터 로밍 로밍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와이브로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E 도입 이후 5G상용화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와이브로를 사용하기에는 이동통신 환경이 너무도 달라졌다”라면서도 “와이브로 가입자가 피해보는 일은 없도록 최대한 배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와이브로는 'Wireless(무선)'과 'Broadband(광대역)'의 약자 합성어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삼성전자가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통신 기술이다.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로 고속인터넷과 이동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었으나 LTE 등장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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