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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3연타’ 자격 미달 LG의 가을야구


입력 2017.09.22 18:05 수정 2017.09.22 17: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하위권 팀에 잇따라 덜미, 부진한 타격에 발목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LG 트윈스. ⓒ 연합뉴스

충격의 고춧가루 3연타에 휘청이고 있는 LG 트윈스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 지고 있다.

22일 현재 LG는 65승 3무 67로 5위 SK에 4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SK에 비해 6경기를 덜 치렀지만 자력으로 5위를 탈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SK가 남은 3경기 중 1승만 거둬도 LG는 9경기에서 8승 1패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승률에서 앞서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합류하게 된다.

사실 이번 주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할 때만 해도 LG가 SK보다는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때 만해도 5위 SK와의 승차는 1.5게임으로 잔여경기가 많은 LG가 좀 더 유리해 보였다.

더군다나 LG가 8~10위로 처진 kt, 한화, 삼성 등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일전을 앞두고 있었던 반면 SK는 선두 KIA와 광주 원정 2연전을 시작으로 잔여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K는 KIA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한 반면 LG는 고춧가루 부대에 3연타를 맞으면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LG의 전력이 원체 약한 탓이다. 시즌 말미에 한 번 정도 덜미를 잡히는 것은 고춧가루 부대에 당했다고 볼 수 있지만, 3경기 연속 당한 것은 그만큼 LG의 전력이 약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특히 이번 주 3연전에서 LG는 25실점을 허용하면서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자랑하던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주중 첫 경기 kt를 상대로는 에이스 허프가 출격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음에도 구원진이 무려 14실점이나 내주는 대참사를 초래했다. 이튿날에는 타선이 한화 선발 배영수를 공략하지 못하며 한 점을 얻는데 그쳤다.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의 졸전은 LG가 가을야구에 진출할 만한 팀임을 증명하지 못한 것과 같다. 설사 운이 좋아서 5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자칫 한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컸다.

반면 SK는 다르다. 선두 KIA와의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가을야구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켈리-다이아몬드 원투 펀치와 팀 홈런 1위의 막강 타선은 SK를 만나는 상대팀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스로 자격을 증명하지 못한 LG는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서 씁쓸히 자취를 감추게 될 일만 남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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