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가는 마에다, 류현진도 위장 선발?
마에다, 2경기 연속 3이닝 조기 강판
류현진도 불펜 가면 SF전에 짧은 이닝 소화할 듯
마에다 겐타의 불펜행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제 류현진의 보직 결정만이 남았다.
한 때 류현진과 치열한 선발 경쟁을 펼쳤던 마에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서 선발로 나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3이닝 4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3이닝 조기 강판이다.
물론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3이닝 2실점이라는 부진에 따른 조기강판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저스가 1승이 급한 팀이 아니라는 점, 마에다의 3회까지 투구 수가 61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포스트시즌에 불펜행을 고려한 테스트 형식에 가까웠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 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마에다는 우리 팀 불펜에서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마에다는 선발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류현진에게 모아지고 있다.
최근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남은 정규시즌서 류현진과 마에다의 중간 계투로서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규시즌이 이제 10경기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불펜 투수로서의 가치를 측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물론 이 같은 발언은 류현진과 마에다의 동시 선발 탈락을 암시하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마에다 불펜행은 기정사실화됐다. 올 시즌 롱 릴리프로 한 차례, 1이닝 불펜 투수로 한 차례 나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바 있다. 불펜 등판 시 구속이 상승하는 효과도 있었다.
반면 류현진의 경우는 다르다. 익히 알려진대로 구속으로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제구와 완급 조절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능숙한 류현진에게 불펜은 어울리는 옷이 아니다.
지금으로서는 오는 2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보직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이 호투하고도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된다면 이는 로버츠 감독이 그를 포스트시즌에 불펜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2~3이닝 정도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온다면 이는 위장 선발에 가깝다.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지도 모르는 샌프란시스코전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