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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향한 감독 신뢰, 수치화한다면?


입력 2017.09.19 14:00 수정 2017.09.20 14:37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지난 시즌 후반기 2점대로 중용받아

올 시즌 일정 거듭할수록 신뢰도 하락

오승환. ⓒ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소속 오승환이 후반기 부진으로 팀 내 입지가 급속히 좁아지고 있다. 오승환은 정말 지난해만큼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일까? 이를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더하드볼타임즈'의 라이언 폴락(Ryan Pollack)은 구원투수에 대한 감독의 신뢰도(trust)를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 (http://www.fangraphs.com/tht/relievers-who-gained-or-lost-the-most-trust-in-a-single-year )

그 방법은 바로 구원투수가 등판하는 시점의 중요도(gmLI)를 확인하는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많이 등판한다는 것은 그만큼 감독이 그 투수를 많이 신뢰한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순간에 자주 등판시키는 것은 그 투수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승환의 경우는 어땠을까? 2016~2017년 등판 시점의 중요도(gmLI)는 다음과 같다.

2016년 상반기: gmLI = 1.08 (1.59 ERA)
2016년 하반기: gmLI = 2.19 (2.36 ERA)
2017년 상반기: gmLI = 1.79 (3.54 ERA)
2017년 하반기: gmLI = 1.30 (4.60 ERA)

오승환은 2016년 상반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 등판했다(gmLI=1.08). 그런데 전반기 ERA 1.5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후반기 gmLI가 무려 2.19로 상승한다.

중간계투에서 팀의 마무리로 보직을 옮기면서, 그가 등판하는 순간의 중요도가 두 배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2017년 그의 gmLI는 상반기 1.79, 하반기 1.30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17년 ERA가 3~4점대로 치솟으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오승환에 대한 감독의 신뢰도는 2016년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더 가까워졌다.

물론 등판 시점의 중요도로 감독의 신뢰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완벽한 것은 아니다. 팀 경기의 중요도는 사실 매 경기마다 다르며, 이 때문에 투수에 대한 신뢰도와 관계없이 gmLI는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적 긴 시간에 대해 평균값을 보는 것은 의미가 있으며, 특히 한 팀에서 줄곧 활약한 투수라면 팀 내에서 변화하는 위상을 확인하는 데 있어 유용한 지표다.

참고로 2017년 등판 시점에서의 중요도가 가장 높았던 투수들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50이닝 기준/9.15 현재)

2017시즌 gmLI 1~20 (50이닝 기준)


기록참고 : Baseballsavant, MLB, FanGraphs

글: 썩빡꾸, 김정학/정리: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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