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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50홈런’ 최정의 두 마리 토끼 사냥


입력 2017.09.14 00:04 수정 2017.09.13 23: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역전 만루 홈런으로 한 시즌 10위인 45홈런

50홈런 달성 여부가 MVP 수상과 직결될 듯

역전 만루 홈런을 친 뒤 이례적으로 세리머니까지 한 최정. ⓒ 연합뉴스

SK 최정이 리그 최고의 거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정은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서 7회말 역전 만루홈런 포함, 5타수 4안타(2홈런) 7타점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15-10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최정은 팀이 9-10으로 추격한 7회말 2사 만루 상황서 임창용을 상대로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치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최정은 손을 번쩍 들며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세리머니까지 할 정도로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한 시즌 최다 홈런 공동 10위에 오르는 45호 홈런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최정은 KBO리그 역사상 3루수 최다 홈런 타이(2002년 SK 페르난데스) 기록도 동시에 작성했다.

이제 관심은 50홈런 달성과 생애 첫 MVP 등극 여부다.

소속팀 SK가 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5개를 더 보태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최정은 9월 10경기서 무려 7개의 아치를 그리고 있어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50홈런을 달성한 타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이승엽과 박병호가 두 차례 기록했고, 심정수가 2003년에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의 MVP 수상은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이승엽의 경우 45홈런 이상 기록한 세 차례 시즌에서 모두 MVP를 거머쥐었지만 박병호는 50홈런을 두 번이나 경험하고도 MVP에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4년 5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팀 동료 서건창이 역대 최초 200안타 주인공이 되며 MVP를 내줬고, 53홈런을 폭발했던 이듬해에는 역대급 시즌을 보낸 테임즈에게 MVP는 물론 골든글러브까지 내주며 빈손이 되고 말았다.

심정수 역시 안타까운 2인자다. 심정수는 2002년과 2003년, 각각 46홈런과 53홈런으로 괴력을 내뿜었지만 하필이면 이승엽과 동시대에 활약했다는 불운이 겹쳤다. 결국 심정수는 골든글러브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순위 및 MVP-골든글러브 수상 여부. ⓒ 데일리안 스포츠

최정의 경우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가 수상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다만 MVP 수상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데 두산 김재환(타율 0.347 33홈런 104타점)과 KIA 최형우(타율 0.356 26홈런 118타점)의 공헌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KBO리그 역사에서 MVP는 모두 35차례 나왔고 투수가 13회, 타자에게 22회 돌아갔다. 이 가운데 홈런왕이 18번이나 MVP를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는데 최정에게도 이와 같은 사례가 적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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