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상반기 순익 2425억 '사상 최대'
전년比 25.1% 늘어…영업이익도 56.2% 급증
총자산 16.8%·자기자본 7.2%·부채 38.6%↑
국내 부동산신탁사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낮은 금리와 주택분양시장 호조세가 맞물리면서 경영 환경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순이익이 총 2425억원으로 전년 동기(1938억원) 대비 25.1%(487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차입형토지신탁이 지난해 말에 비해 1조1000억원 늘어나는 등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056억원에서 3211억원으로 대비 56.2%(1155억원) 증가한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영업수익 역시 저금리 기조 유지와 주택분양시장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3402억원에서 4831억원으로 42.0%(1429억원) 증가했다. 영업비용도 1347억원에서 1620억원으로 20.3%(273억원) 늘었다.
부동산신탁사들의 총자산은 3조2389억원으로 전년 말(2조7738억원) 대비 16.8%(4651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 증가 등으로 자기자본은 7.2%(1378억원) 늘었고, 부채는 차입형토지신탁 증가 관련 자금 마련을 위한 회사채 등 차입부채가 불어나면서 38.6%(3274억원) 증가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50.7%로 전년 말(869.7%) 대비 19.0%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이 늘기는 했지만 신탁계정대여금 등 차감항목을 감안한 영업용순자본은 0.1%(12억원) 증가한 반면, 운영위험액 등 총위험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또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169조1000억원으로 전년말(155조9000억원) 대비 8.5%(13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택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자금을 투입하는 차입형토지신탁의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 상황과 부동산경기 변동 시 수익성 악화 등 리스크가 증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의 차입형토지신탁 증가 추이와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