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시리아 승부조작설, 아찔할 뻔한 한국
약체 시리아와 무승부로 조작 의혹 불거져
조작 의도 있었다면 한국도 위기 놓일 뻔
이란이 한수 아래인 시리아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승부조작 의혹이 뒤늦게 제기 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란 축구협회도 즉각 대응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7일(현지시각) 이란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승부 조작은 없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타지 회장은 “시리아는 언제나 이란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다”며 “선수들은 시리아전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마지막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승부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시리아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무승부로 우즈베키스탄을 밀어내고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홈에서는 절대 강자인 이란이 약체 시리아에게 선제골 포함 2골이나 내준 상황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란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시리아와 맞붙기 전까지 한 골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수비가 강한 팀이었다.
여기에 외교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양국의 상황도 승부조작 의혹을 부추기는데 한몫했다.
이란이 승부조작 의혹에 휘말리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도 자칫 아찔한 상황을 맞이할 뻔했다. 만약 이란이 패했다면 한국은 조 3위로 밀려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한국은 우즈벡과의 최종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기며 가까스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한국이 본선행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이란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았다.
이미 압도적인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낸 이란은 시리아와의 최종전에 최선을 다할 이유가 없었다. 국내 팬들은 한국과 앙숙인 이란이 혹시라도 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을 졸였겠지만 이란은 시리아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고, 가까스로 무승부를 일궈냈다.
만약 이란이 패할 생각이 있었다면 한국에게도 아찔한 상황이 될 뻔했다. 이란 덕(?)을 본 한국 입장에서도 본의 아니게 승부조작 의혹에 휘말린 상대의 상황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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