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장관 "금호타이어 매각, 박삼구 컨소시엄 구성 긍정적"
"기술유출, 방산물품 조달 차질 문제도 검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백 장관은 4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더블스타에서 가격 할인을 요청하면서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생겼다”며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형성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또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시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매각은 지역 경제와 글로벌 경쟁력, 핵심기술의 유출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방산 업체라는 점도 지적했다. 백 장관은 “방산 물품에 대한 조달 차질 문제도 검토할 문제”라면서 “금호타이어가 방산에서 전투기 타이어 생산을 하고 있는데, 항공기 부문 타이어 생산은 우리(산업부)가 기술 유출 부분에서 열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당초 제시했던 9550억원의 매각가에서 인하를 요구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현재 더블스타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으로, 가격이 기존 제시액보다 낮아지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이 되살아난다.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 인수 비용을 마련할 예정으로, 채권단도 컨소시엄 구성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채권단을 이끄는 산업은행의 주관 기관이자 매각 승인권을 가진 기관인 산업부 수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해 보인다.
특금호타이어는 전투기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방산기업으로 지정된 상태로, 외국 기업이 국내 방산기업 인수를 위해서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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