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전문가보다 한수위?" 고위 공직자 주식투자법 '각양각색'
장하성 실장 '대형주', 조국 수석 '우선주', 서훈 원장 '중소형·코스닥'
문재인 대통령의 첫 헌법재판관 지명자였던 이유정 후보자가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한 의혹이 논란이 되면서 자진 사퇴한 가운데 현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주식 투자 방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관보에 게시된 고위 공직자의 재산 내역을 보면 대부분 임용 직후 이해 충돌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 14조에 따라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했다. 하지만 처분 전까지 한 종목에 이른바 '몰빵'을 하거나 대형주 위주 투자, 우선주 위주 투자, 코스닥시장 테마주 투자, 해외 유가증권 투자 등 다양한 투자 패턴을 보여 눈길을 끈다.
'주식부자' 1위는 총 54억여원의 유가증권을 신고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다. 전 재산 93억원 가운데 58% 정도다. 장 실장은 과거 '소액주주 운동'을 벌였던만큼 현대상선(1주), 신한주주(2주) 등 기업들의 소액주주기도 했지만 CJ E&M 1만3630주, 기아차 2800주, 현대차 1300주, LG화학 600주, NAVER 420주 등 주로 유가증권시장 업종에서 대장주급으로 불리는 대형주들을 다수 보유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장 실장은 청와대 입성 후 본인과 배우자의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2위는 조국 민정수석으로 총 신고자산 49억여원 가운데 배우자 명의로 8억원 정도의 유가증권을 보유했다. 조 수석 포트폴리오의 키워드는 '우선주'다. 삼성전자 100주, 대한제당 3000주, CJ제일제당 200주, LG하우시스 350주 등 우선주를 다량 보유했다. 조 수석은 그 외에도 백광산업 9만9800주, 인스코비 1만2000주, 리더스코스메틱 1500주, 카카오 450주 등을 보유했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해외 유가증권을 다수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윤 수석은 중국인민재산보험 1만4000주, 평안보험 4100주, 바오민보험 3만5300주 등에 투자했다. 평안보험은 중국, 바오민보험은 베트남이다. 한국비에씨, 마이크로프랜드 등 국내 주식도 일부 보유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국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대표 중국기업인 차이나하오란의 주식 1300주를 보유했다. 그 외에도 후성(1198주), 제이엠아이(8335주), 바이로메드(112주) 등 중소형·코스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창업한 안랩 주식을 60주 소유한 점도 눈에 띈다. 서 원장은 취임 후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도 배우자 명의로 올해 3300~9500원 사이를 오가며 큰 등락폭을 보였던 코스닥 종목 엔에스엔을 3450주 보유했다. 엔에스엔은 지난 7월께 한국거래소가 이상 급등에 따른 사이버 경고를 내리기도 했었다. 윤 지검장은 또한 배우자 명의로 비상장 주식인 도이치파이낸셜 40만주(20억원)을 보유했다.
한편 이들은 가지고 있던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하거나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자윤리법 14조에 따르면 공무원 본인 및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보유주식 총가액이 3000만원을 넘으면 주식 백지신탁을 의무로 하고,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서는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주식은 한 달 내에 매각하거나 신탁해야 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