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 3실점’ 류현진에게 호재 될까
20일 오전 디트로이트 상대로 시즌 5승 도전
경쟁자 힐 부진한 투구 내용, 눈도장 찍을 기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선발진 잔류를 위해 팀 내 동료들과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류현진은 20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각)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압도적인 승률로 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다저스는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 시즌에는 최대 4선발을 가동할 수 있는데 커쇼, 다르빗슈, 우드까지 사실상 3선발은 확정이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류현진, 마에다, 맥카시, 힐 등이 바늘구멍 경쟁에 돌입했다. 이 중 맥카시는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어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
남은 세 선수 가운데 성적상으로 4선발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힐이다. 힐은 올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 중이다. 다승에서는 마에다에 밀리지만 좀 더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4선발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힐이 류현진과 마에다를 압도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류현진은 4승 6패 평균자책점 3.63, 마에다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3연전에는 힐-류현진-마에다가 차례로 등판한다.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선발투수들 간 비교가 용이해 류현진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등판이 될 전망이다.
일단 19일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먼저 선발로 나선 힐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3자책) 3볼넷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힐은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좋지 않다. 2경기에서는 5이닝 3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반면 류현진은 후반기 첫 3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했다. 지난 샌디에이고전 5이닝 3실점 부진이 뼈아팠지만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반등에 성공한다면 또 다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승운이다. 최근 경쟁자인 마에다(5.1이닝 4실점), 힐(5이닝 3실점)이 부진한 투구에도 승을 거뒀지만 류현진은 패전을 면하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 타선의 지원을 좀처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을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가 납득할만한 피칭을 펼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디트로이트전을 통해 평균자책점에서 힐을 앞지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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