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베일 벗은 ‘스타필드 고양’, 쇼핑부터 놀거리까지 가족 고객 맞춤형 공략
엔터테인먼트 차별화하고, 남성‧키즈 전문관 총집합
스타필드 고양, 연 매출 6500억원 목표…스타필드 3개점 내년 1.8조 예상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열었다. 고양점은 하남과 코엑스에 이어 3번째 매장으로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체험시설과 식음료 서비스 등 즐길 거리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는 오픈 1년차 매출 6500억원을 달성하고, 스타필드 하남과 함께 수도권을 양분하는 교외형 쇼핑 테마파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7일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에는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다. 정식 개장은 오전 11시였지만 9시쯤부터 차량들이 몰려 인근에는 매장을 찾아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스타필드 고양을 찾은 대부분은 가족 단위 고객이었다. 설계 당시부터 30~40대 가족 고객을 겨냥했다는 스타필드 측의 설명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스타필드 고양은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테마파크로, 부지면적 9만1000㎡, 연면적 36만4000㎡, 매장면적 13만5500㎡에 동시주차 4500대 규모를 갖췄다.
앞서 스타필드 하남 오픈 당시 고객들이 몰리면서 교통대란이 벌어졌던 점을 감안해 4500대 외에 110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도 확보했다.
하지만 매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거주 인구만 500만명에 달하다 보니 24일 정식 오픈 후 주말에는 한 동안 교통대란이 이어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하남점과 달리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500m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인근 서울이나 일산 지역을 연결하는 10개 버스노선이 있어 하남에 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각 층마다 주차장을 배치해 매장 접근성을 높인 것도 눈에 띄었다.
스타필드 고양은 쇼핑과 문화, 레저, 힐링, 맛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체류 공간으로 꾸며졌다.
내부는 기둥을 없애고 천창을 설치해 쾌적한 느낌이 들도록 설계했으며, 키즈 전문점과 남성 전용 쇼핑공간을 강화한 것도 스타필드 고양만의 특징이다.
스타필드 맨즈가 위치한 2층 공간에는 남자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BMW 등 자동차 전시관, 할리데이비슨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골프존 마켓,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장과, 처음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 남성 전문 편집숍 ‘하우디’까지 배치해 남성들의 전용 쇼핑몰 수준으로 차별화 했다.
3층에는 완구매장과 키즈 체험시설을 주로 배치했다.
단연 눈에 띄는 매장은 어린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이었다. 토이킹덤은 기존 완구 판매매장 외에 어린이 체험공간과 식음시설을 더해 하남 대비 매장 크기가 4배가량 커졌다.
내부에는 약 3600㎡ 규모의 어린이 체험 공간으로, 완구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상상력을 키워줄 환상 공간,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놀이기구를 탑승할 수 있는 공간 등 총 7개의 어린이 체험 공간을 갖췄다. 중간 중간 카페 등 식음료 시설을 배치해 아이와 함께 온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블록 체험 공간인 ‘브릭 라이브’도 입점했다. 이곳은 평소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게 스타필드 측의 설명이다. 어른과 아이 한 명이 한 시간을 즐길 경우 2만5000원이 넘는 금액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아빠들에게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느껴졌다.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강화됐다.
4층 스포츠몬스터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체험 시설인 실내 짚코스터, 드롭슬라이더, 디지털 미식축구, 양궁 등 신규 14종을 포함한 30여종의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동시 입장 인원도 하남 대비(300명) 더 많은 400명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볼링과 당구, 다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펀시티’와 온 가족이 골프를 체험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 ‘데이골프’도 스타필드 고양에 처음 선보인다.
북한산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필드도 핵심 체험시설 중 하나다. 하남에서 인기가 높았던 구름방, 편백나무방, 황토방 등 찜질방 면적을 1.3배 이상 확대했으며, 사우나 공간의 물마사지탕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타월이나 구명조끼를 비롯해 샤워 용품 등을 갖추고 있어 별도의 물놀이 준비 없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신세계 최초 오픈 프라이스 백화점인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글로벌 3대 SPA 브랜드 매장이 입점했으며, 인기 브랜드 매장에서부터 스트리트 패션 매장까지 560여개 쇼핑 브랜드가 한 데 모아놓았다.
24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스타필드 고양은 차별화된 몰링 경쟁력과 배후 상권을 토대로 오픈 1년차에 매출 6500억원을 넘기고, 내년에는 스타필드 3개점의 연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이사는 “국내 첫 쇼핑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상권 특성을 반영해 스타필드 고양을 완성했다”며 “키즈 테마파크를 야심차게 준비했고, 국내 대표 맛집 유치뿐만 아니라 식음 시설을 확대하고 각 공간마다 테마를 부여해, 쇼핑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한 곳에 모은 만큼 가족단위 고객들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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