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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유통그룹, 정규직 늘고 비정규직 줄어


입력 2017.08.17 13:41 수정 2017.08.17 13:42        최승근 기자

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이랜드 등 정규직 4.7% 증가, 비정규직 21.6% 감소

상반기 국내 주요 유통그룹의 정규직 근로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고용 인력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롯데쇼핑, 신세계, CJ,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 5개 유통그룹의 총 근로자 수(정규직, 비정규직 포함)는 지난해 상반기 말 대비 약 3% 증가한 것으로 나탔다.

이중 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과 비교해 4.7% 늘었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21.6% 줄었다.

올 상반기 주요 유통그룹 근로자 현황ⓒ각 사 반기보고서

각 사별로 보면 롯데쇼핑의 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상반기 2만4243명에서 올 상반기 2만4444명으로 0.8% 소폭 증가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1732명에서 1535명으로 11.4% 감소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한 총 근로자 수는 2만5975명에서 2만5979명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CJ의 경우 지주사와 식품 및 유통 계열사인 CJ,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프레시웨이, CJ씨푸드의 근로자만 집계했다. CJ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1만109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1% 늘었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4.9% 증가한 258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근로자 수는 1만367명으로 지난해 대비 6.0%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이마트 포함)의 총 근로자 수는 3만1176명으로 6.6% 줄었다. 이 중 정규직은 0.3% 감소한 3만1044명, 비정규직은 94.1% 감소한 132명으로 집계됐다. 정규직 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해 2250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올해 13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비정규직으로 집계됐던 아르바이트 근로자를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제외하면서 생긴 변화다.

이랜드리테일의 정규직 근로자는 4.7% 증가한 3690명, 비정규직 근로자는 5.9% 감소한 459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근로자는 4149명으로 3.4%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대백화점의 총 근로자 수는 2597명으로 9.1% 늘었다. 이중 정규직은 12.0%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1.5% 줄었다.

이들 유통그룹들은 새 정부 들어 잇따라 고용 확대 계획을 내놨다. 문 정부가 강조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부응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신규 고용 인력도 확대하는 안이 담겼다.

롯데는 향후 3년 안에 그룹 내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CJ는 지난달 CJ프레시웨이 조리원 2145명 등 총 3008명의 파견직 근로자의 직접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도 파견 및 도급직 등 비정규직 직원 2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해 보다 많은 1만5000여명의 신규 채용을 약속했다.

한편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말하는 정규직 근로자의 수 증가가 꼭 양질의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경우 통계상으로는 정규직 근로자가 늘고 비정규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무기계약직 근로자는 정규직과 비교해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무기계약직 전환으로 고용안정은 확보했지만 임금과 복지 수준은 정규직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 확대를 강조하다 보니 조기에 성과를 내기 위해 정규직 숫자 늘리기에만 연연하는 측면이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고용안정과 더불어 임금이나 복지수준 등 근로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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