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수급주체' 기관의 주목되는 두 가지 선택
업종지수 평균 등락률-2.5% VS 화학·철강금속 경기민감주 상승
유가 반등 ·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모멘텀 강화
IT조정 국면에 접어든 국내 주식 시장에서 기관이 새로운 수급 주체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주요 매수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익개선 대비 저평가 된 종목과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매도물량을 쏟아냈던 지난 7월24일부터 16일 사이 이들은 총 3조59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동안 3조8346억원을 쓸어담으며 외국인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꿨다. 이에 힘입어 2300선을 위협받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전날 2350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회는 이때다" 경기민감업종 블루칩 대거 매수
기관의 매수 포인트는 경기민감업종 내 대표주 저가매수에 가장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24일 기이후 기관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무려 974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차(1637억원), LG전자(1645억원), SK이노베이션(1338억원), LG화학(1271억원), 롯데케미칼(1128억원), POSCO(605억원)등 경기동향에 민감한 대형주들을 내리기가 무섭게 비중을 늘렸다.
시장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모멘텀 기대로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IT섹터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물수요에 기반한 원자재와 기초소재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인플레이션 모멘텀을 추동하는 섹터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현 시점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보다 실질수요 회복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분기 진입 이후 다소 둔화 된 글로벌 생산자 물가는 유가의 약세에 일부 기인하는데 최근 유가의 반 등을 고려할 때 3분기 경기회복세가 이어갈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경제의 회복세도 경기민감주의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다.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수개월째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전 세계 공장역할을 담당하는 중국 경제의 회복은 각종 소재와 산업재의 수요를 이끄는 주 동력이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외국인과 동반 매수에 나선 금융주도 주목
금융주 역시 인플레이션 모멘텀에 따라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전반적인 금리인상 자체가 호재가 됨은 물론 이익과 재무구조가 함께 개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규제 이슈로 은행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나 전반적인 상승기조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더불어 최근 외국인이 IT주에서 이탈한 것에 반해 경기민감주와 금융업종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지난 1개월간 외국인은 IT 섹터에서 총 3조335억원을순매도 했지만 금융주(1조40억원), 철강금속(3911억원),화학(3622억원) 전기가스(2304억원)등에는 순매수세를 이어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셀 코리아'로 접어들기 보단 기업 실적과 경기여건이 긍정적으로 뒷받침 하고 있어 향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핵 리스크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증시는 결국 펀더멘털 흐름을 따라갈 것을 감안해 신흥국 경기지표 개선과 함께 신흥국 통화지수가 견조한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도 "국내증시는 한-미 연합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정례 훈련 기간(8월21~31일)과 북한 건국일(9월9) 전후를 기해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조심스러운 하락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9월 초까지의 하락장세 지속이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기관과 연기금의 자금유입이 연일 지속되고 있어 이는 낙폭 회복과 향후 지수 반등시 탄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경기여건과 기업 실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지수가 낮은 수준으로 저가매수의 기회임과 동시에 보수적인 태도로 변동성에 신경써야 할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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