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류현진 공격적" 극찬...경쟁 긍정론
메츠전 7이닝 무실점 호투 극찬..치열한 경쟁 계속
류현진(30)에게 LA 다저스의 다르빗슈 유 승부수는 긍정의 에너지로 다가오고 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 필드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다저스가 8-0 대승을 거두면서 류현진은 지난 6월18일 신시내티전에서 3승을 따낸 이후 50일 만에 시즌 4승째(6패)를 수확했다. 이날 8개의 삼진을 솎아낸 류현진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전 5회부터 이날까지 15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이후 한 경기에서 안타 1개만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명의 타자를 상대해 21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16명의 타자에게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커터-커브 등 다양한 구종이 완벽한 제구가 이뤄지자 뉴욕 메츠 타선은 꼼짝 못했다.
다저스 타선이 1회부터 3점을 지원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류현진은 “타선이 먼저 터지니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의 공격적인 투구에 박수를 보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1구부터 시작해 마지막까지 매우 공격적이었다. 첫 공부터 확신을 갖고 존을 공략했다"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강한 타구는 하나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의 공을 외야로 보낸 것은 6번이 전부였다.
다채로운 구종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다 보니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7이닝까지 던질 수 있었다.
다저스 선발투수들의 계속되는 호투에 대해 MLB.com은 "다저스의 선발 경쟁처럼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르빗슈가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후 첫 경기에서 호투했다. 이후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지난 2일 애틀랜타전에서 마에다도 꽤 비슷한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도 다르빗슈 합류에 대해 “더 집중력 있게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동요가 아닌 경쟁의 긍정적 효과를 인정했다.
그러나 2경기 활약으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류현진이 선발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해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 선발투수들은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 경기에서는 상대와 싸우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들끼리도 경쟁하고 있다"고 경쟁에 대한 당위성과 효과를 설명했다. 치열한 내부 생존 싸움에 동요하지 않고, 그것을 자극제로 삼는 류현진을 보고 있으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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