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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예상외로 차분한 서울 비강남권 투기지역…"일제히 관망세"


입력 2017.08.04 17:28 수정 2017.08.04 18:41        박민 기자

서울 내 투기지역, 급매물 없어…대부분 관망세 유지

세종시는 대책 하루만에 웃돈 8000만원 떨어져

서울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업소.ⓒ데일리안 박민 기자

"8·2 부동산 대책 이후 즉각적인 반응은 없네요. 기존 아파트도 그렇고 조합원 입주권도 아직까진 급매로 나오는 건 없고, 보유기간 때문에라도 물건을 안 내놓지 않을까요. 앞으로 가격 좀 떨어질것 같나고요? 글쎄요... 지금처럼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 같아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봐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부동산 투기와 집값 급등세를 잡기 위한 '8.2 부동산 대책' 직후 즉각적 반응을 보인 서울 강남4구와 달리 노원구 등 비강남권은 큰 동요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급매로 나오는 물건도 없고, 대부분 일단 시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라는 게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었다.

앞서 정부는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3일부터 서울 25개구 전 지역과 과천·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특히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 등 총 11개구, 세종시는 투기지역까지 중복 지정했다. 이는 투기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 거래 및 금융규제까지 2중으로 가한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고강도 대책이라고 하지만 당장 집을 내놓는 사람은 없다"며 "강남처럼 수십억 주고 집을 사는게 아니어서 즉각적인 반응은 크게 없을 것 같고, 다만 시장 분위기에 따라 무리하게 투자하려는 수요들은 조금은 사그라들것 같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기존 아파트 매매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일대가 동북권 거점지역으로 대규모 개발을 예정하고 있는데다 상당수 아파트들이 재건축 연한을 채워 향후 사업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갭(gap)투자도 상당했는데 이들 수요가 잠잠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1·3대책과 6·19대책의 풍선효과로 이미 전매제한 규제가 풀린 분양권을 대상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성동구나 영등포구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즉각적으로 급매물이 나오거나 매도문의가 빗발치는 등의 반응은 없었다는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

옥수동 금호역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 30평형대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입주할 때 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10억원 넘게 거래됐다"며 "대책 이후에도 크게 값을 낮춰 부르는 사람도 없고, 여전히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내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매물도 없고, 아직까지 대책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지 몰라도 매도 문의도 거의 없다"면서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장기화되면 아무래도 집값이 어느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이미 실수요층을 위주로 시세가 형성돼 있어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내 아파트 단지 전경.ⓒ데일리안 박민 기자


다만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건 투자수요와 함께 실수요자들의 대출규제도 강화되는 만큼 신혼부부 등 실수요층의 내 집 마련에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관계자는 "서울에서 웬만하면 집값이 7억원인데, 앞으로 이 가격의 집을 살 때 LTV·DTI가 40% 적용돼 4억2000만원은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면서 "처음으로 집을 마련하는 젊은 신혼부부들 중에서 이정도 금액을 감당할 여력이 있을 지 의문스럽다"고 우려했다.

실제 오는 8월 중순부터는 서울 전역에서 주택을 담보로 삼아 대출받는 LTV·DTI는 일괄 40%가 적용된다. 이는 주택유형, 대출만기, 대출금액 등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예외적으로 무주택세대주나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생애최초구입자는 7000만원) 이하의 세대가 6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경우 50%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 투기지역내에 거주하는 부모가 자녀의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집을 담보로 추가로 대출 받는 것도 어려울 전망이다. 앞으로 투기지역내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세대당 1건으로 제한해, 이미 담보대출을 받은 세대는 더 이상 추가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 지역내 투기지역으로 묶인 비강남권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당분간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와 달리 동일하게 투기지역으로 묶인 세종시는 일부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대책 발표 하루 만에 세종시 소담동 일대에서 웃돈이 8000만원이나 뚝 떨어진 아파트가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직후부터 분양권 매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그간 여러 채의 주택을 갖고 시세 차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시행될 양도소득세 강화 등의 타격이 커 당분간 집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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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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