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패턴 꺾이지 않았다" 인덱스펀드 뭉칫돈 유입
한달간 1.1조원 유입, 레버리지형 인덱스펀드에 주로 몰려
전문가 "조정장 짧고 이후 상승장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주식시장이 '정책 변수'가 불거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간접투자시장에는 상승장 재림에 베팅하는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지수 추종형 상품인 인덱스펀드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조정 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조정장 속 인덱스펀드 설정액 증가…1~5위 레버리지
4일 펀드 평가사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1조1089억원이다. 올해 1월 인덱스펀드에서 빠져나간 1조107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인덱스펀드는 연초까지 자금유출이 많았지만 최근 3개월새 코스피의 상승세에 힘입어 자금의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한달간 액티브주식형 펀드는 3092억원이 순유출됐다.
특히 최근 2주일간 외국인의 순매도로 시작된 본격화된 조정장 속에서도 지수를 추종해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은 줄지 않았다. 실제 지난달 24일부터 3일까지 10거래일 중 인덱스펀드의 자금이 순유출된 날은 지난달 25일(555억원)과 8월3일(227억원) 이틀에 불과했다. 본격적으로 조정장에 들어선 7월27일~8월2일까지는 오히려 매일 1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순유입된 자금은 인덱스펀드 중에서도 1.5~2.2배까지 위험부담과 수익을 공유하는 레버리지형 펀드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지난 1주간 설정액의 증가가 가장 큰 펀드는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으로 1278억원이 몰렸고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283억원),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237억원),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59억원),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74억원) 등 설정액 증가 상위 1~5위 모두 레버리지형 펀드였다.
주가가 조정장에 들어섰음에도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짧은' 조정장을 겪은 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조정장 짧고 이후 상승장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이명우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올해 1년을 하나의 사이클로 놓고 본다면 지금의 조정장은 '잠시 쉬어가는 기회'라고 판단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워낙 경기 펀더멘탈이 좋기 때문에 잠깐의 조정장 후 다시 상승장을 확신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이게 인덱스펀드로의 자금유입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고 저평가주도 많다"며 조정장 이후 추가 상승장을 예고했다. 송 위원은 또한 조정장 국면에 들어오며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인덱스펀드로의 자금유입을 부추겼다고 봤다. 그는 "조정기라 변동성이 존재하는 코스피에서 액티브펀드보다는 안정적인 인덱스펀드의 수요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레버리지형 펀드에 자금 유입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투자자들의 과감한 베팅이기도 하지만 코스피의 조정장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펀드매니저는 "레버리지형 펀드는 단기 투자를 하고 싶은 투자자자들이 많이 찾는다"면서 "지수 흐름에 따라 단기간에 수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조정장을 겪은 후 코스피의 상승장이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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