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북극곰 통키 영상, 물 교환 과정에서 촬영"
동물보호단체 영상 공개에 "사실 왜곡...향후 세심한 주의"
"실내 서식지 수준 냉방...더 나은 환경 위해 협의 중"
에버랜드는 28일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공개한 ‘북극곰 통키 영상’과 관련, 주 2회 깨끗한 물로 교환, 청소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사실이 왜곡된 영상이라고 설명하고 향후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케어는 지난 27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폭염 속에 방치된 통키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이 날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통키의 사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에버랜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해당 영상은 주 2회 깨끗한 물로 교환, 청소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청소와 물교환 시에도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이어 통키가 생활하는데 최대한 불편함이 덜하도록 실내 기온을 실제 서식지 수준으로 냉방을 실시해 실내외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또 동물복지를 위한 각종 인리치먼트 실시, 주 2회 물 교환을 통한 청결한 풀 관리 등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여름철에는 고령인 점을 감안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관람객 대상 전시를 지양하는 등 최선을 다해 보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회사측은 통키의 거주 환경이 지난 1970년대 건립한 시설이다보니 현재 수준에는 못 미치는 부분이 있음은 인정했다. 당시에는 250톤 규모 전용풀을 갖춘 최신 시설이었지만 지금의 시각으로 볼 때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에버랜드는 "일부 동물단체의 지적을 감안해 비록 국내에서 태어나 20여년간 함께 생활하며 정든 통키지만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재 전세계 제휴 동물원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3살인 통키는 북극곰 수명이 20~25년인 것을 감안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에 해당하는 고령이라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사육시설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회사측은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약 100억원 대의 막대한 비용과 부지가 필요한데 반해 이후에 함께 거주할 개체를 구하기 어렵다"며 "또 공사기간 동안 임시 거주할 곳도 마땅치 않은 점 때문에 재건립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버랜드에서 거주하고 있는 북극곰 '통키'는 지난 1995년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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