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G 자율주행차 선도” SKT, 이달부터 시험 주행
국토부 임시운행허가 획득
‘제네시스 G80’ 개조해 AI, HD맵, 센서 등 첨단기술 개발 박차
SK텔레콤이 자율주행차 본격 연구에 나선다. 이달부터 시험 주행을 시작, 하반기 5세대(5G) 통신을 접목한 자율주행차 주행에도 도전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았다. 임시운행허가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날 SK텔레콤은 일간 강수량 60mm의 폭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에 성공하며 면허증을 획득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2월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 제도를 도입했다. 완전차 중에서는 SK텔레콤의 차량이 20번째로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국내 통신사로서는 처음이다. 현재 현대자동차, 서울대, 한양대, 네이버랩스, 삼성전자가 만든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운행중이다.
SK텔레콤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을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다. 이달부터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 마련된 테스트 트랙은 물론 일반 도로에서도 시험 주행을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발판삼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3D HD맵 솔루션, 지형지물 감지 센서(레이더, 라이더, 카메라) 등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반기 ▲5G · 자율주행차 연동 ▲주요도로 3D HD맵 제작 ▲주행 공개 시연 등 국내외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도전에도 나선다.
특히 통신사의 강점을 살려 5G 차량 소통 기술(V2X)와 3D HD맵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완성차나 전자 업체의 경우 자율주행차의 센서나 AI기능에 초점을 맞추는데, SK텔레콤은 통신사로서 강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센서와 카메라는 악천후, 야간 등 특수 환경에서 성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SK텔레콤의 3D HD맵, 5G V2X 등은 센서나 카메라 사각지대 정보를 차량에 전달한다. 자율주행차의 상황 인지 주행 판단 능력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반응속도 0.001초 이하의 5G 차량 소통기술인 V2X도 접목한다. 5G V2X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차량-차량/관제센터/IoT(신호등 등)간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주고 받아, 전방 사고 등에 대해 차량이 미리 대응할 수 있게 한다.
3D HD맵(초정밀지도) 개편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사 T맵 일부분을 3D HD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중이다. 3D HD맵은 도로 주변 지형 지물,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을 25cm 이하로 정밀하게 담아,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 컴퓨터가 가장 안전하고 빠른 경로를 탐색한다.
자율주행차 사업은 종합기술원 내 '비이클 테크랩(Vehicle Tech Lab)'에서 주도하고 있다. 종합기술원은 4개 기술원으로 구성됐는데, 비이클테크랩은 네트워크 기술원 소속이다.
SK텔레콤은 2020년 5G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초부터 차량용 통신 기술을 독자 개발해온 SK텔레콤의 행보는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더욱 공격적이다.
지난해 11월 BMW코리아와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이고, 지난 5월 세계적인 IT기업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공동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5G 기반 자율주행연합체인 ‘5GAA’에도 주도적으로 참가하며 자율주행-통신 결합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서울대와 BMW 코리아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지난 215년 30억 달러(한화 약 3조4000억)에서 2035년 2900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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