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ilm] 한국영화 자존심 세운 영화 '박열'
개봉 5일 100만…9일 손익분기점 돌파
할리우드 영화 공습 속 나홀로 선전 중
저예산 영화의 돌풍이 무섭다. 영화 '박열'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그 의미를 다시금 곱씹게 한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박열'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할리우드발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하반기 한국영화의 돌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개봉할 '택시운전사'나 '군함도'의 흥행 선전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박열'은 이미 지난 6일 누적 관객 151만을 넘어섰다. 제작비 40억 원 정도로, 손익분기점은 150만 명 정도다. 결국 개봉 10일도 안돼 투자자들을 웃게 한 셈이다. 현재 2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박열'은 개봉 5일 만에 100만 고지를 밟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로써 이준익 감독은 앞서 '사도', '동주'에 이어 '박열'까지 연속 100만 고지를 밟게 됐다.
또한 이준익이 만든 시대극은 통한다는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저예산 영화의 흥행이라는 점에서 역시 그 의미가 깊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은 “’박열’이라는 인물을 모르고 산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고,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비화를 전한 바 있다.
영화 '박열'은 20년 전, 영화 '아나키스트'의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던 이준익 감독은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수많은 인물들 가운데 ‘박열’에게 주목하게 됐다는 것.
1919년 3.1운동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박열’이 일제의 폭압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적극적인 투쟁을 벌이는 불덩이 같았던 모습에 마음을 사로 잡힌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20년 전, 처음으로 ‘박열’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지만, ‘이 분은 아주 특별한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혹한 역사를 묻으려는 일본 내각을 추궁하고, 적극적으로 항거하는 ‘박열’에 대해 우리들이 모르고 산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다. 그래서 영화로나마 ‘박열’의 삶을 꼭 보여주고 싶었고, 20년을 공들인 끝에 드디어 영화 '박열'이 탄생할 수 있었다” 라며 ‘박열’을 재조명한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보면 많은 분들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이 어떻게 일본의 대법정에서 저런 일을 벌일 수 있지?’라고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속의 모든 이야기는 당시 ‘박열’의 활약이 담긴 신문과 기록물들을 통해 고증된 명백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박열'은 세상을 바꾸길 원했던 가장 특별한 연인이자 동지 ‘박열’과 ‘후미코’의 불꽃같았던 청춘을 유쾌하고 강렬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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