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부는 스팩 바람...주가도 고공비행
지난해 상반기 10건 올해 상반기 17건…약2배↑
스팩합병 심사 기업 주가 상승률 평균 58.34%
새 정부의 4차산업 육성 의지와 강세장이 맞물리면서 스팩상장주가 코스닥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소벤처 열풍 재연에 대한 기대가 활발한 스팩합병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나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관련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팩합병에 성공하거나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이 17곳곳으로 전년동기 10건보다 70%나 늘었다. 이 중 스팩합병 심사승인을 받은 기업만 해도 세화피앤씨, 디딤, 켐트로스, 알에프에이치아이씨, 글로벌텍스프리 등 5개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의 회사를 의미한다. 스팩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은 이미 상장한 스팩과 합병하는 구조로 일반적인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공모자금을 흡수하고 상장법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스팩은 합병 상장후에 3년 안에 비상장기업과 합병해야한다.
최근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스팩합병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 5일까지 집계된 합병심사를 마친 7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58.34%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 스팩합병 심사승인을 받은 켐트로스와 합병하는 케이프이에스스팩 주가는 올해 상반기 182.8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글로벌텍스프리와 합병을 결정한 유안타제1호스팩이 69.59%, 세화피앤씨와 합병하는 IBKS지엠비스팩 21.05%, 알에프에이치아이씨와 엔이이치스팩8호 13.70%, 디딤과 한화ACPC스팩이 4.54%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스팩상장 접수 및 합병 기업들의 특징으로는 로봇, 클라우드, 인터넷기반서비스와 같은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지난해 까지만해도 의약품업체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IT와 4차산업관련 기술기업들의 스팩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3일 스팩 상장을 청구한 나무기술은 클라우드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으로 올해 초 통합관리 클라우드플랫폼 '칵테일'을 출시했다. 지난달 12일 청구한 기업 로보로보는 로봇과학과 로봇관련 교육을 담당한다. 지난 5월 11일 스팩합병 승인을 받은 무선주파수 증폭기 제조업체인 알에프에이치아이씨는 5세대(5G)이동통신을 대비하기 위한 질화갈륨 증폭기 개발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IT나 4차산업 관련 업종의 실적흐름이 긍정적이고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관련 기업과의 스팩합병이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스팩합병을 담당하는 증권업계 종사자는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4차산업혁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나 스팩합병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만일 구체적인 투자나 정책이 발표된다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팩합병에 대한 열기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팩합병 접수가 월별 1~2건에 그친 것에 비해 지난달에만 9개 기업이 스팩합병 청구서를 접수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팩합병도 IPO와 마찬가지라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 시장이 활발해지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하반기에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 최근 스팩들이 많이 설립됐기 때문에 그만큼 합병하려는 작업들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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