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올해 강세장 IT 편중, 개인 유입 여력도 제한적"
국내 투자자의 외면, 9년 동안 주식 참여 미지근
PER낮은 이유, 계절적 성수기 민감한 특수 업종이 시장 견인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강세장에 대해 맹목적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올해의 경우 역사적인 강세장과 비교해 IT 등 특정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다 개인들도 가계부채 등 영향으로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멀티에셋전략실 수석연구위원은 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사적으로 한국 증시의 강세장은 글로벌 투자 붐 속에서 경제의 활력이 넘쳐났지만 최근 증시 호황은 반도체와 같은 특정 업종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적으로 세 번의 강세장이 있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느낄 수 있을 만큼 한국경제가 활력을 보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리서치센터에서는 우리나라 상장사 단기 순이익은 작년대비 46%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특이한 점은 전기전자, 화학·정유·보험, 서비스 업종만 사상 최고 이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코스피시장에서 개별 업종지수가 30개정도가 되는데 올해 사상 최고 이익 내는 업종이 딱 4개밖에 없다"며 "예를 들어 SK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데 실제로는 이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이 돈을 잘 벌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특수 업종만 사상 최대이익을 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도체와 같이 계절적 성수기가 정해져 있는 수익이 불안정한 업종이 주식을 이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400을 바라보지만 PER이 9.6배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SK케미칼이나 롯데캐미칼의 PER은 5~6배, LG 6배로 높지 못한 이유는 사이클에 따른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화학업체들의 수익이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가 확연하게 차이나면서 수익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증시시장이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미미하다고 주장하며 몇 가지 근거를 통해 이를 분석했다.
그는 “늘 강세장 후반에 주식형 펀드 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근 9년 동안 한국인들이 투자를 안했던 적이 없었다"며 우선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 주식 투자에 대한 피해 경험과 부채 증가로 주식을 할 여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들이 경험적으로 주식 고점에 들어와서 물리다보니굉장히 경계심이 크고 한국 가계부채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줄이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며 "명목 GDP 대출 증가율 대조한 것을 보면 소득 증가율 보다 부채가 증가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의 소득 정체에 따른 지출 증가율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소득도 정체됐는데 지출증가율이 소득증가율에 못 미치는 것 아니겠냐"며 "소득이 정체되면서 여력 없는 측면이 있고 또 지출증가율이 소득증가율에 못 미친다는 것은 빛 갚기가 힘들어서 투자여력 없다는 것으로 해석, 최근 전세 중심으로 주택시장 올라가다보니 가계의 돈이 부동산에 묶인 것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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