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니 검토' 오승환, 로젠탈과 보직 바꾸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마무리 투수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직면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오승환과 로젠탈의 보직 교대를 검토 중”이라고 30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마무리 투수에 앞서 등판하는 셋업맨 역할을 오승환이 하고, 로젠탈이 9회 등판하는 클로져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로젠탈로서는 1년여 만에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다. 100마일(160.9km)의 공을 뿌리는 로젠탈은 2014년 45세이브, 2015년 48세이브를 올린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였다.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오승환에게 자리를 내줬다.
매시니 감독의 고민은 29일 경기에서도 묻어났다. 오승환은 29일 체이스 필드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4-2 앞선 9회말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대신 마운드에는 로젠탈이 올랐다. 로젠탈은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를 챙겼다. 세이브 상황에서 오승환이 아닌 로젠탈을 투입한 것이다.
6월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 중인 오승환은 올 시즌 33경기(36이닝) 16세이브(1승4패)를 따냈고,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피홈런이 문제다. 오승환은 지난해 79.2이닝 동안 5피홈런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36이닝 만에 벌써 6개의 홈런을 맞았다.
슬라이더로 3피홈런, 패스트볼 1피홈런, 체인지업 2피홈런이다. 5피홈런은 좌타자에게 맞은 것이다. 구속은 괜찮지만 좌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가 통하지 않고 있고, 전반적으로 높은 공이 많다. 지난 28일 애리조나전에서도 좌타자에게 홈런을 맞아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물론 아직은 검토 단계다. 로젠탈도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로젠탈은 올 시즌 33경기 29.2이닝 2승 3패 4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25다. 오승환 대신 오른 경기에서도 실점했다. 지난 28일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경기에서도 2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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